
지난해 KCD의 매출은 전년(68억원) 대비 10배 성장한 646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순손실을 내고 있지만 영업손실률은 -363%에서 -57%로 줄어들었다. 김동호 대표는 "올해 1분기 매출(잠정)은 330억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2023년은 약 1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올해 4분기 전후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9~2021년은 '성장 1단계'다. 김 대표는 "이 기간에는 시장점유율 10~20%에 만족하지 않고 동네가게 사장님 과반 이상이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2019년 여름 20만개였던 사업장은 2021년 가을 100만개를 돌파했으며 마켓셰어는 50%를 넘어섰다.
2021년부터 현재 진행 중인 '성장 2단계'는 대부분의 동네가게 사장님이 KCD의 서비스를 쓰게끔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장님들이 가게 현황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수많은 비즈니스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데 우리가 이것을 최대한 해결해 드리고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KCD는 자체 개발과 인수합병을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한국결제네트웍스(결제 솔루션) ▲아임유(포스 전문 기업) ▲한국비즈커넥트(기업 지원 정보 서비스)를 인수, ▲한국평가정보(개인사업자 신용평가) ▲한국사업자경험(고객 경험 전문 기업)을 설립하며 KCD 공동체를 구축했다.
KCD는 지금까지 총 16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중 절반은 재무적 투자이며 나머지 절반은 전략적 투자다. 재무적 투자자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싱가포르 국부 펀드가 있으며, 전략적 투자자에는 카카오와 신한카드, KB국민은행, LG유플러스 등이 있다.
KB국민은행과는 사장님들이 자금이 부족할 때 배달 매출을 선정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와는 동네가게 통신 상품을 리뉴얼하는 형식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KCD가 독자적으로 하기에는 큰 영역이기 때문에 각 업권별 선도 기업과 함께 사장님들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CD는 현재 동네가게 사장님들의 애로사항을 확실히 풀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서비스 대상을 창업 준비생과 온라인 전자상거래 및 부동산 관련 사업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1차 타깃은 가게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200만 동네가게"라며 "2차 타깃은 창업 준비생 50만명을, 3차는 온라인 전자상거래나 구매 및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고 계신 분들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1년에 약 50만명이 창업을 준비한다. 매달 4만개에 달하는 가게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이들 가게는 2~5개월 사이 평균 1억원을 쓴다. 단순 계산으로 1년에 가게를 여는 곳에서 총 50조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는 인테리어와 보증금, 설비와, 장비 구매비 등이 포함된다.
김 대표는 "창업 준비생들이 가게를 오픈할 때 들이는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50만~200만개 사업장으로 서비스 추가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타깃군을 확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