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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분에 요리 실력 늘어...독서 게임 만들고 싶다는 이정헌 대표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4-10 00:00

“게임사 IP는 사람 향한다” 철학 강조
10년후엔 게임이 일상에 녹아있을 것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바람의 나라’를 처음 접했을 때를 꼽는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해 수많은 게임을 즐겨왔지만, ‘바람의 나라’는 캐릭터 안에 영혼이 있다고 느껴진 첫 번째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2003년 넥슨에 입사하게 된 계기도 ‘바람의 나라’ 영향이 컸을지도 모른다.

이 대표는 “고등학생 때 넥슨의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을 유저로서 처음 접했는데, 그때 게임 캐릭터 안에서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전에도 싱글플레이 기반 게임을 무척 많이 했지만, 게임 캐릭터 안에 영혼이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람의 나라를 처음 접하고 나서 너무 충격을 받고 게임을 더 사랑하게 됐고 여태까지 넥슨에 입사해 일하고 있다. 아무래도 죽을 때까지도 이 경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느꼈던 감정 때문일까. 이 대표는 “게임사 IP는 사람을 향해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인터넷의 인자가 ‘사람인(人)’ 자인 것 같다”며 “온라인 게임 안에서는 그 캐릭터 안에 나랑 같이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의 영혼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가 게임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소통’이다.

이 대표는 “최근 넥슨 IP 기반 게임들이 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그것들을 구현할 때 옛날 감성의 그래픽, 그리고 옛날 감성의 게임성을 공유하기보다는 내가 옛날에 같이 게임을 즐겼었던 사람들과 어떻게 네트워킹을 맺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소통을 할 수 있는지 커뮤니케이션 측면을 굉장히 많이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취미생활은 독서와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독서와 연계한 게임을 출시할 생각도 있다고 한다.

그는 “게임뿐 아니라 독서도 좋아한다”며 “게임을 하면서도 재미도 있고 독서가 주는 가치 있는 지식도 줄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 보니 다양한 음식을 시도한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즐겨 이용하는 서비스도 ‘마켓컬리’라고 했다. 마켓컬리를 통해 식재료를 주문하고, 그날 바로 가족들에게 요리를 해주고 있다 보니 정말 많이 찾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말이 ‘게임은 시간의 비즈니스’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카드사 비즈니스가 결제할 때 어떤 카드를 내밀지에 대한 순간의 비즈니스라면, 인터넷 게임 콘텐츠와 관련된 비즈니스는 시간의 비즈니스”라며 “인터넷 게임 콘텐츠 업계 경쟁은 나의 시간을 얼마나 재밌고 값지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싸움”이라며 “지금도 이 가치관을 바탕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10년 뒤 미래에 대해 그는 “일상생활과 버추얼 월드 간에 어떤 경계가 정말 10년 뒤 20년 뒤에는 완벽하게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요즘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향후 10년, 20년 인터넷 산업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며 보내고 있다”며 “지금처럼 한정된 디바이스 안에서 접하는 인터넷과 게임이 아니라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훨씬 더 다양하게 그리고 밀접하게 녹아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 목표에 대해 그는 “앞으로 10년, 20년 뒤에 다른 어떤 콘텐츠나 사물과 비교해도 나의 시간을 더 값지게 쓸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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