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9.12./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이재용닫기이재용광고보고 기사보기 삼성전자 회장이 3일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그는 별도의 취임식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이틀 전인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 이후 열린 사장단 오찬에서 사장단에 소회와 각오가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이 회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은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왼쪽) 등 경영진과 만났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이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택한 곳은 아랍에미리트(UAE)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9일까지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과 만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당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12월 17일에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CEO와 만나 전기차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SDI의 'P5' 배터리가 탑재된 BMW의 최신 전기차 ‘뉴 i7’을 살피며 배터리 사업이 삼성의 미래성장동력임을 강조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앞서 환담 중인 이재용 회장(오른쪽)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왼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이 회장은 삼성R&D 센터 준공식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베트남 일정 이후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 및 동남아 주요 거점들을 살폈다.
올 초에는 윤석열닫기윤석열광고보고 기사보기 대통령과 UAE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뒤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UAE에서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한국을 찾은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도 만났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UAE 왕세자와 회동한 데 이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CEO, 올리버 집세 BMW CEO등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재용 회장이 6일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 했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이 회장은 취임 후 삼성 반도체 사업장, 삼성SDS, 삼성생명을 잇달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1일에는 삼성화재 대전 연수원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직원들에게 통 큰 선물도 제공해 사기 진작을 도왔다. 이 회장은 이번 설 명절 당시 새해 첫 주 출산한 여성 임직원 64명에게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물했다. 다문화 가정을 이룬 외국인 직원 180여명에겐 에버랜드 연간 이용권과 기프트카드를 전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FCBGA 출하식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08.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최근에는 직원들에게만 적용된 ‘수평 호칭’을 임원, 경영진까지 확대 적용했다. 수평 호칭은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간담회, 임원 회의 등 공식 행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직급·직책으로 부르는 것은 금지된다. 한글이름 뒤에 ‘님’, 영어이름 등 상호 수평적인 호칭을 사용해야 한다. 직원들은 이재용 회장에 ‘회장님’이 아닌 ‘재용님’ 또는 ‘Jay(영어이름)’, ‘JY(영문 이니셜)’로 불러야 한다.
앞서 한종희닫기한종희광고보고 기사보기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도 임직원들에 “조직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고,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존중이 있다”라며 “부회장님, 대표님 하지 말고 저를 ‘JH’라고 불러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상생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28년간 함께 해 온 협력회사인 '디케이(DK)' 를 방문했다. 이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 회장의 동행 철학이 반영된 행보다.
두 번째 일정도 협력사 방문이었다. 이 회장은 부산에 위치한 도금 업체인 동아플레이팅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동아플레이팅은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전기아연 표면처리 전문 중소기업이다. 당시 이 회장은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전한 메시지에서도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며 상생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