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한 취재진을 만나 “연말 마지막 날까지 수고가 많다. 새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폰과 배터리, 가전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1일 2년 만에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에 즈음해 다음날인 지난 23일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준공식에서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삼성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다. 이곳에서는 제품 개발은 물론 인공지능(AI), 5G와 6G 등 미래기술 분야를 연구할 방침이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삼성R&D 센터 준공식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호치민, 박닌, 타이응웬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베트남 일정 이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 및 동남아 주요 거점들을 살핀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이 회장은 내년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의 사업 환경의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새해에도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회장은 내달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하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닫기

또 같은 달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참석해 글로벌 비즈니스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