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짧을수록 좋다”…금리인상기 ‘단기채 ETF’ 투심 몰이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2-10-31 00:00

‘안전자산’ 미국채 단기물 ETF ‘뭉칫돈’
국내 ‘파킹통장’ 금리형 ETF도 피난처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사진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2022.09.20 기준)

사진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2022.09.20 기준)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소나기를 피하세요!”, “‘파킹통장’으로 대피하세요!”

주식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이 중에서도 금리상승기를 겨냥한 단기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리가 4%대를 돌파한 미국채 단기물에 시중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단기채 ETF(상장지수펀드)가 현금 대용으로 인식되면서 ‘소나기를 피할’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금리인상기 구간에서 장기채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채 ETF 투자는 유효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다만 향후 미국 국채수익률 정점(peak) 통과를 감안해서 점진적으로 기간물 분할 투자도 권고되고 있다.

대표 ‘SHV’ ETF, 올 들어 100억 달러 ‘밀물’
30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ETF닷컴에 따르면, 2022년 1월~10월 24일 현재 단기채 ETF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종목으로 만기 1~12개월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SHV)’에 110억 달러(한화 기준 15조8300억원) 규모 자금 순유입(Net flow)이 집계됐다.

주식 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표 단기채 ETF에 올해 들어 100억 달러 넘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다는 얘기다.

‘현금 같은’ 미국채 기반 단기채 ETF가 고금리 시대에 신규 자금을 대거 유치하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최근 리포트에서 “만기가 짧은 국채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블랙록은 “절대금리 자체가 최근 몇 년 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높은데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지고 있어서 채권은 더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만약 경기침체가 온다면 채권 투자에서 추가적인 혜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웰스파고도 단기 금리가 크게 뛰고 있는 가운데 “거의 20년 만에 단기 채권에 대한 투자 기회가 가장 높아 보인다”며 “다만 불행하게도 단기 채권의 속성 상 투자 기회는 상대적으로 짧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국내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을 겨냥한 ‘방망이를 짧게 쥔’ ETF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

먼저 ‘파킹통장’으로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가 투심을 모으고 있다.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금리형 상품 범 채권 ETF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유일 ETF로 꼽힌다. KOFR은 익일물 국채·통안증권 담보부 금리를 뜻한다.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매 영업일 기준으로 이자수익이 확정돼 누적되므로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투심을 모았다.

기관들이 장내와 장외에서 대규모 단기 자금을 거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장내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RF금리액티브(합성)’ ETF는 2022년 9월 말 기준 순자산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ETF 순자산 규모 가운데 상위 3위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KODEX KOFR 금리 액티브(합성)’ ETF는 금리인상이 즉각 반영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쉽고 편한 현금 관리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채 ETF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의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의 1년 기간수익률(2022년 10월 20일 기준)은 21.04%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308개) 평균 1년 기간수익률이 -23.49%, 해외주식형 ETF(157개)의 평균 1년 기간수익률이 -16.09%로 각각 마이너스(-)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는 원/달러 환율 변동과 단기 채권 성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달러 표시로 발행된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에 투자해서 단기 채권 성과를 추구하며, 원/달러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짧을수록 좋다”…금리인상기 ‘단기채 ETF’ 투심 몰이이미지 확대보기
특히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는 국내 상장된 미국 달러 ETF 가운데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 가능한 유일한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는 ‘KIS US Treasury Bond 0-1Y Index’인데,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 달성을 위해 미국 국채뿐만 아니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 우량 투자등급 회사채, 국내 공공기관이 발행한 달러표시 발행 한국 채권인 KP(Korea Paper)물 등에도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는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단기채권 운용을 통한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단기통안채’ ETF와 ‘TIGER단기채권액티브’ ETF는 초단기형 채권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면서도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국내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두 ETF는 MMF(머니마켓펀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단기자금 운용 대체상품을 겨냥했다.

‘TIGER 단기통안채’ ETF는 비교지수가 잔존만기 1~6개월의 통안증권 3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TIGER 단기채권액티브’ ETF는 비교지수 구성종목 이외에 국고채·특수채·통안채·은행채 등에 투자함으로써 초과성과 달성을 추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도 ‘ACE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 ETF와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 ETF를 라인업했다.

‘ACE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 ETF는 미국 S&P500지수에 30%,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 ETF는 나스닥100지수에 30% 투자를 적용하고, 둘 다 미국 단기국채 등 달러표시 채권에 70%를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방식이 적용된다. ‘ACE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 ETF와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 ETF 모두 투자등급 단기 크레딧 채권과 국채 등에 투자한다.

단기 크레딧 채권으로 이자 수익을 높이면서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해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듀레이션이 1년 미만이면서도 단기 크레딧 채권과 국채가 함께 담긴 인덱스가 거의 없어서 액티브 운용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삼성자산운용(2022.09.28 기준)

사진제공= 삼성자산운용(2022.09.28 기준)

향후 금리 하락기 대비 ‘유비무환’ 필요
혼합자산형 ETF는 퇴직연금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금 계좌에서 30%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채권형 상품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자산 비중이 큰 채권혼합형 ETF로 투자하면 전체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수 있는 투자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미국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높이면서 미국 단기채에 투자 기회가 열려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채 1년물이나 2년물 ETF에 대한 투자는 만기도 짧아 사실상 무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측면이 있다”며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위험자산 투자는 피하고자 한다면 현금에 가까운 단기채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단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르는 구간이고 장기채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재는 대체로 단기채 ETF가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무한정 계속되기는 어렵다.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 단기채 위주로 ETF를 구성했더라도 향후에는 중장기 채권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미국 국채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며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미국 국채 유동성 우려가 잠재돼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채 금리는 단기채보다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기로 접어들 때 수익이 날 수 있는 상품에 차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이 때 적립식 매수 등으로 점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