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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교수 “내년 경기 침체 속 주가 선행 움직임 포착해야” [2022 한국금융투자포럼]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26 00:00

과대평가 미국株보다 엔저 일본 주목
자산배분 재편…배당투자 적극 확대

▲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2022년 9월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2022년 9월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글로벌 경제는 부채의 덫과 자산가격 거품에 직면해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더 떨어질 수 있는 주가 재평가 영역으로, 기다렸다가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습니다. 과대평가 돼있는 미국주식은 줄이고,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식을 주목합니다.”

‘한국의 닥터둠(비관론자)’으로 불리고 있는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9월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주식시장 위기인가 기회인가? -기회를 대비한 자산배분 전략-’ 주제 발표자로 나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멀틸레마(Multi+Dilemma) 시대 주식시장 진단과 전망을 제시했다.

부채에 의한 성장 한계…거품이 꺼진다

김영익 교수는 “글로벌 경제가 부채에 의한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가 이른바 코로나19로 인한 ‘대봉쇄(Great Lockdown)’의 극복 과정이라고 했다.

그동안 선진국은 정부부채가 급증하고, 신흥국 기업 부채가 늘었으며, 한국의 경우 기업, 가계, 정부 순서로 부채가 증가했다고 지목했다.

자산가격 거품의 근거로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광의통화(M2) 비율을 뜻하는 ‘마샬케이(k)’ 급등과 채권시장 거품을 꼽았다.

김영익 교수는 미국 연준(Fed) 자료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명목 GDP 성장률(1970~2021년 평균 6.2%)과 10년 국채수익률(6.1%)은 거의 같은 수준이며, 2022년 미국의 잠재 명목 성장률은 4.0%라고 짚었다. 또 미국의 ‘버핏지수’가 사상 최고치라는 점도 자산가격 거품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버핏지수는 GDP 대비 시가총액을 나타내는 지수로,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증시 과열로 해석한다.

김 교수는 “미국 버핏지수는 2021년 4분기 33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310%로 감소했다”며 “2000년 IT 거품 붕괴 직전의 210%, 그 이후 2000~2021년 평균(186%)보다 훨씬 놓은 수치다”고 제시했다.

미국 주택가격 급등도 자산시장 거품 증거로 삼았다.

김 교수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는 주택가격에 거품이 발생했다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20대 도시 주택가격이 2022년 5월까지 131.1%로 상승했고, 소비자물가를 고려한 실질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부채위기 촉발 요인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물가상승 요인에 대해 김 교수는 수요측면에서 적극적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GDP갭(gap)율 플러스(+) 전환과 과잉 유동성 공급을 짚었다. 또 공급 측면에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위축을 꼽았다.

기타 요인으로 중국의 소비중심의 성장과 임금 상승, 출산율 저하와 인구 고령화, 정책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유도, 미국의 경우 달러가치 하락을 지목했다. 부채위기 요인으로 선행지수 하락, 경기 둔화도 짚었다.

김영익 교수는 “자산가격 거품이 일어나 붕괴되는 과정은 미국이 대표적이고 나머지 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며 “채권시장에 이어 주식시장 거품 붕괴로,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조만간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중심으로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총공급 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하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전망으로 회복세 지속과 이중 침체가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주요국 중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착륙했지만, 그러나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과잉 투자 후유증, 투자 비중 감소를 위기 요인으로 지목했으나, 기업 및 은행의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경제성장 둔화를 겪고, 소비 중심으로 안정 성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코스피 배당수익률, 은행보다 낫다…“돈 생길 때마다 배당주 사야”

한국 증시의 경우 그간 ‘동학개미 운동’에서 거품이 발생했고 이제 잦아드는 과정으로 판단했다.

김영익 교수는 “내년 2023년 상반기까지 더 떨어질 수 있는 주가 재평가 영역”이라며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단기로는 강(强)달러 국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대외 불균형 심화로 달러가치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IMF(국제통화기금) 자료를 바탕으로, 김 교수는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이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대외부채 급증,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 축소도 지목했다.

김영익 교수는 “올해는 달러 강세인데, 내년에는 정반대로 전망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올해를 달러 가치 정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보다 아시아 주식 전망을 더 밝게 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미국보다 엔화가치 저평가 등을 볼 때 일본 주식을 사는 게 괜찮다고 보고 있다”며 “과대평가 돼있는 미국주식은 줄이고,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식을 늘리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익 교수는 한국 경제에 대해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던 노동 및 자본 증가세가 둔화되고, 총요소 생산성이 잠재성장 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도 중장기 하락 추세를 판단하고 있다. 금리가 장기 추세선으로 보면 올해 말, 내년 2023년부터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교수는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저축이 투자보다 높아 경제에 자금 잉여가 발생하며, 기업 자금 수요 감소로 은행이 채권을 매수하면서 금리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저축률이 투자율을 초과하면 경상수지 흑자와 금리 하락을 이끌고 구조적 저금리 경제가 정착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일본 기업은 1998년부터 자금 잉여 주체로 전환하고, 은행 채권 매수 확대로 금리 하락이 가속화됐다고 짚었다.

김영익 교수는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과 저물가로 접어든 상태에서 은행의 채권 매수 확대는 금리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가 되면 모든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게 된다면서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배당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는 기업소득을 가계소득으로 이전하기 위해 기업에게 임금인상, 투자 증가, 배상성향 상향을 유도하고, 기업은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전망이라는 점을 꼽았다.

김영익 교수는 “주식시장이 좋든 나쁘든 배당투자는 해야 하고, 돈이 생길 때마다 배당 많이 주는 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는 게 좋다”며 “금융주의 경우에도 지금 가격이 싸져서 배당투자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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