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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들어온 자치구 체험 공간…우리 동네 특별한 장소는?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05:00

자치구별 지역에 맞는 이색 공간 정책 눈길
미래기술체험부터 보육 등 숨은 공간 다채

▲ 광진미래기술체험관 개관식에서 아이들이 타이탄 로봇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광진구

▲ 광진미래기술체험관 개관식에서 아이들이 타이탄 로봇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광진구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자치구들이 주민 생활권 안으로 체험형 공공공간을 촘촘히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문화·복지· 체험 기능을 결합한 공간 정책이 일상으로 스며드는 흐름이다.

최근 서울 곳곳에서는 주민 수요를 반영한 공공공간이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대규모 개발 대신, 생활 반경 안에서 필요한 기능을 채우는 방식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자치구별로 지역 특성에 맞게 연령대별 대상과 목적을 분명히 한 점도 최근 공간 정책의 특징이다.

미래기술을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공간으로는 광진구가 대표 사례로 떠오른다. 광진구는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직접 다뤄보는 체험형 공간인 광진 미래기술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관은 로봇 제어와 코딩 체험, VR 기반 직업 탐색 콘텐츠를 통해 미래 산업을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단순한 전시형 시설을 넘어 로봇 조작, 코딩 실습, VR 직업 체험 등 직접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은 물론 방학 기간 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교육 인프라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이에 광진구민들에게는 기술 전시를 넘어 ‘미래를 미리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청소년을 중심에 둔 문화 커뮤니티 공간도 눈에 띈다. 영등포 문화라운지 ‘따따따’는 청소년 전용 창작·소통 공간으로 기획됐다. 영등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 중 하나로 지역 문화소식을 공유하고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문화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공간은 ▲댄스 연습실 ▲음악·영상 제작 공간 ▲소규모 공연 ▲스터디룸 등을 갖추고 청소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구조다.

지역 주민을 위한 소규모 공연과 전시, 커뮤니티 행사도 함께 열려 세대 간 교류 거점 역할을 한다. 공공시설이 청소년의 ‘머무는 공간’을 넘어 ‘주도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포구의 경우 저출산 대응과 임신·출산 지원 강화를 위해 임신 준비부터 출산·산후·영유아 건강관리까지를 한 공간에서 지원하는 통합 보건 거점을 마련했다. 핵심 시설은 마포 햇빛센터다. 햇빛센터는 예비부모와 임산부, 영유아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모자보건 서비스센터다. ‘신생아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햇빛을 비춘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 기존 보건소 기능을 확장해 임신·출산·양육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센터는 임신 준비 단계에서 영양·난임 상담과 임신 전 건강검진 안내를 제공한다. 임산부 등록 후에는 산전 검사와 임신성 질환 관리가 연계되고, 출산 이후에는 유축기 대여와 산후우울증 검사, 산모 휴식 공간 운영 등 회복 과정까지 지원한다. 영유아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안내, 방문간호·발달 검사도 한곳에서 이뤄진다.

공간 구성 역시 의료시설의 틀을 벗어났다. 임산부 휴게 공간과 수유실, 오감발달존을 갖췄고, 외부에는 태교 꽃길과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병원처럼 ‘볼일 보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머물 수 있는 생활형 보건 공간을 지향한다.

도심 속 자연을 활용한 체험 공간도 빠르게 진화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송파구다. 구는 한강공원 일대에서 수상레저 체험과 자전거 코스,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하고 있다. 포용성을 전면에 내세운 체육 공간으로 주목된다.

▲ 마포구 보건소 내 햇빛센터 모습. 사진제공 = 마포구

▲ 마포구 보건소 내 햇빛센터 모습. 사진제공 = 마포구

특히 계절별 축제와 수상 레저 활동 등이 운영돼 도심 속 레저·체험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수상 스포츠 체험과 문화 행사가 연계되면서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 이용률도 높아졌다는 게 송파구 측의 설명이다.

한강을 단순 산책 공간에서 생활형 레저·체험 거점으로 전환한 사례로 꼽히면서, 구민 사이에서는 관내 대표적인 생활형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송파구는 이 공간을 시민 여가와 건강 증진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가족 단위 참여형 활동 공간으로도 더욱더 확대하고 있다.

동작구는 장애인 헬스장 등 맞춤형 체육시설을 통해 장애 유형별로 설계된 운동 기구와 전문 지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동작구 장애인 전용 헬스장은 서울 시 자치구 최초로 조성된 장애인 전용 운동시설이다. 재활과 체력 증진은 물론, 장애인의 일상적 체육 활동과 사회 참여를 동시에 지원한다.

최근 개소한 이 헬스장은 러닝머신·사이클 등 다양한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으며, 전문 강사가 상주해 장애 유형과 정도에 맞춘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동작구 거주 등록 장애인은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공체육 환경의 접근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서울 전역에는 성격이 다른 이색 공간이 촘촘히 분포해 있다.

체육·문화 기능을 결합한 기념공원과 청년 취업 지원 거점, 폐철길을 재생한 산책형 공원,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쉼터, 전통시장 인근 소규모 문화공간, 주민 주도 공방과 전시 공간 등 생활과 맞닿은 공간들이 다채롭게 조성됐다.

자치구별로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주민생활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이라는 공통된 지향점을 갖는다.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인 만큼 정책 효과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체험·문화·돌봄 기능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공공공간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시의 역할도 단순한 생활 인프라를 넘어, 함께 경험하고 살아가는 공존의 도시로 전환되고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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