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의 한 대형 식음료 회사에 근무하는 20명의 남성임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절반은 ‘뛰어난 임원’, 나머지 절반은 ‘평범한 임원’이다. 각자 2~3시간 정도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이 사용한 ‘유머성 발언’의 빈도수를 측정했더니 평범한 임원은 시간당 7.5회의 유머성 발언을 한데 비해 뛰어남 임원은 2배 이상 많은 시간당 17.8회의 유머성 발언을 했다. 특히, 연봉은 그들이 사용한 유머의 횟수와 비례했다. 이 조사는 다시 말하면 유머감각이 뛰어날수록 성과도 좋으며 월급봉투도 두둑 해진다는 말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청년이 유대교 랍비에게 물었다.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됩니까?” 랍비의 대답은 “신성한 기도시간에 담배를 피우면 안됩니다.”
“대통령께서 나이가 좀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레이건을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나이를 이슈로 삼지 않겠습니다. 상대 후보가 너무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었고 레이건의 지지도는 급상승했다. 인신공격이라고 충분히 화를 낼 수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남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품성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답변인 것이다.
1968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줄기차게 요구하던 통가제도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여왕이 행사를 마치고 리무진에 오르려는 순간 누군가 여왕을 향해 달걀을 던졌다. 여왕의 옷은 산산조각난 달걀로 순식간에 더럽혀졌다.
모두들 다음날 국회연설에서 여왕이 전날의 모욕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지 궁금해했다. 연단에 선 여왕은 이렇게 서두를 시작했다.
영국의 처칠 수상과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며 처칠을 끔찍이 싫어하는 에스터 자작부인은 어느 정치사교장에서 처칠에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다.
“처칠 선생, 당신이 내 남편이었으면 당신 커피에 독을 탔을 겁니다.” 그러자 처칠은 느긋하게 받아 쳤다. “부인이 내 아내였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그걸 마셨을 겁니다” 이처럼 화를 유머로 받아주는 여유 있는 품성이 그를 성공한 정치가로 만든 것이다.
일본의 외상을 지낸 이누가이 또한 유머와 여유를 즐기는 일가견 있는 정치가다.
하루는 국회에서 국제정세를 설명하는데 한쪽 눈이 보이지 않던 이누가이에게 한 야당의원이 시비를 걸었다.
“외상, 당신은 눈이 하나밖에 없지 않소.”
“한쪽 눈만 가지셔도 복잡한 국제정세를 잘도 보시는구려”
이쯤 되면 정치적비판이 아니라 인신공격이다. 인신공격을 당하는데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만, 이누가이는 차분히 이렇게 말했다.
“의원께서는 일목요연(一目瞭然)하다는 말도 못들아 보셨습니까?”
화를 화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머로서 받아줄 수 있는 품성을 기르면 정적도 나의 팬으로 만드는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참고자료: 유머가 이긴다 (신상훈 지음),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3 (정진홍 지음)
윤형돈 FT인맥관리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