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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포스트 김정태’, 함영주·박성호 등 5인 경합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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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2-03 00:00 최종수정 : 2022-02-03 11:54

내부 후보 3인·외부 인사 2인…이달 중 윤곽
함 부회장, 리더십·차기 1순위…법적 리스크
박 행장, 최대 실적 견인…세대교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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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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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마지막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달 중 차기 회장이 결정될 전망인 가운데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달 2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으로 내부 인사 3명, 외부 인사 2명 등 총 5명을 선정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안정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그룹의 핵심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들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인사에선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 윤규선닫기윤규선기사 모아보기 하나캐피탈 사장이 후보에 올랐다. 외부인사로는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와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추천됐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써치펌에서 추천한 후보군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쳐 내부 후보 6명, 외부 후보 5명 등 총 11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 5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 면접을 거쳐 새 회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3월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안팎에선 차기 회장으로 그룹 2인자인 함영주 부회장이 낙점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함 부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을 맡아 옛 하나·외환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하나금융 부회장에 오른 뒤에는 그룹 안살림을 담당하며 차기 회장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오랜 최고경영자(CEO) 경험과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타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와 함께 조직 안정을 위한 최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다만 함 부회장의 법률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함 부회장은 채용 관련 사건에 연루돼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18년 6월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함 부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앞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같은 형량이다. 함 부회장의 선고 공판은 오는 25일 예정돼 있다.

함 부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은 후 중징계 취소 행정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6일 1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함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하나금융 차기 회장의 향방도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타 금융지주 회장들이 비슷한 사례로 열린 재판에서 모두 승소한 선례에 따라 함 부회장의 판결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채용 관련 재판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지난해 11월 진행된 2심 판결에서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가 현행법 체계에서 채용 비리 관련 입법 미비 문제를 지적한 점을 고려하면 함 부회장도 무죄 판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손 회장의 DLF 관련 중징계 취소 행정소송의 경우 작년 8월 1심 재판부가 현행법상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이 아닌 ‘준수 의무’ 위반으로는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금감원의 징계를 취소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함 부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올랐다. 박 행장은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은행장,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하나은행장에 올랐다. 취임 이후 하나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디지털·글로벌 부문 강화에 집중하는 등 차기 회장 명분을 쌓고 있다.

박 행장은 부행장 시절에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은 인물이다. 김 회장이 이전부터 최고경영자를 염두에 두고 육성해 온 인재라는 평가가 많다. 만약 함 부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 박 행장의 입지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박 행장은 최고경영자 경험이 적다는 점이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아 있는 하나은행장 임기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함 부회장, 박 행장과 함께 내부 출신인 윤규선 사장은 외환은행 마케팅그룹 전무, 하나은행 영업기획본부 전무, 기업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하나캐피탈 사장에 선임된 뒤 자산 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 연임에도 성공하기도 했다.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외부 인사인 이성용 전 대표는 후보 중 유일하게 금융사 컨설팅 경력이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 대표를 지냈다. 2020년부터 2021년 말까지는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신한DS 사장 등을 역임하며 디지털 부문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최희남 전 사장은 관 출신 인사다.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외교부 금융협력대사, SC제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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