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K저축은행
이미지 확대보기OK저축은행은 약 한달 간의 기간을 두고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지만 금리가 인상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금리 인하를 공지하면서 고객들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3일 ‘OK파킹대박통장’과 ‘OK e-파킹대박통장’ 금리인하 예고를 안내했다. 현재 5억원 이하분은 금리 연 2.0%를, 5억원 초과분은 연 1.5%를 적용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2억원 이하분 금리 연 1.3%, 2억원 초과분 연 0.3%를 적용할 예정이다. 금리가 0.7%p와 1.2%p 인하되는 것뿐만 아니라 한도도 3억원 축소된다.
기존 금리에서만 변동폭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한도 기준도 하향 조정에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파킹통장에 5억원까지 보관할 수 있어 이자 최대 1000만원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한도를 2억원으로 낮추게 되면서 이자도 최대 26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OK파킹대박통장’은 OK저축은행의 대표적인 파킹통장 상품으로, 계좌에 일정 금액 이상의 자금이 있으면 일반 예치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단기가간에 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저축은행은 예대율 기준치인 100%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정금리인 대출 금리가 아닌 수신상품 금리를 조정해 예대율을 맞추고 있다. 수신잔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예대율을 조절에 나선다.
최근 금융당국이 내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보다 최대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제가 보다 강화되면서 대출 증가율이 대폭 줄어 수신상품 금리를 보다 공격적으로 조정하며 예대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고금리 수신상품을 통한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저축은행은 고금리 예·적금을 제공하며 여신을 제공했지만 인터넷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한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40%p까지 인상했으며, 케이뱅크도 지난 13일부터 최대 0.60%p를 인상했다. 저축은행은 연 5.0%의 고금리 특판 적금 상품을 내놓는 등 금리 경쟁이 치열하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제1금융권에 포함돼 저축은행과 조달비용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점 없이 비대면으로 서비스가 제공돼 인건비나 판관비 등 시중은행보다 코스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수신금리를 더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만큼, 저축은행과의 고객 확보를 위한 금리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