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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인욱 두산에너빌리티 WPC 센터장 “두산이 하면 대한민국 최초, 그 자부심으로 일합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3 05:00 최종수정 : 2026-03-03 08:58

터빈 제작·설치·운영·정비
모든 역량 갖춘 국내 유일한 회사
해상풍력 시대 맞아 더 중요해져
제주도 우수 인재 채용·양성
고장예측 에이전트 구축 예정

▲ 최인욱 두산에너빌리티 WPC 센터장

▲ 최인욱 두산에너빌리티 WPC 센터장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제주시 오라남로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윈드파워센터(WPC)는 국내 풍력 발전 실시간 데이터를 집약하는 ‘디지털 관제소’다.

거대한 모니터 너머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한 전국 풍력 발전기 상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난달 일 인공지능(AI)을 통해 대한민국 풍력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써 내려가고 있는 최인욱 센터장을 만났다.

풍력발전 ‘인재 양성소’

WPC 큰 특징 중 하나는 인력 구성이다. 최인욱 센터장을 제외한 운영 인력 전원이 제주 지역 대학 출신으로 채워졌다. 제주대 기계과, 전기과는 물론 풍력 전문 대학원 졸업생들이 이곳에서 실무 역량을 키우고 있다. 현재 9명 인력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 중이며, 향후 15명 내외로 인력을 확충해 전문성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최 센터장은 “제주의 수준 높은 인재들을 양성하고 채용하는 것은 두산에너빌리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이기도 하다”며 “업계에서는 WPC를 ‘인재 양성소’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 고도화한 풍력 관제 플랫폼인 ‘윈드링크(WindLink)’를 공식 론칭했다. 지난 2017년 WPC 개소 당시만 해도 ICT 용어가 유행하던 시절이라 ‘풍력 ICT’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독자적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최 센터장은 “지멘스, 베스타스, GE 버노바 등 글로벌 경쟁사 세 곳도 윈드링크와 같은 독자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 회사가 풍력 발전기 하드웨어 자체를 잘 만들뿐 아니라 서비스도 우수해 이에 대응하고자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윈드링크는 글로벌 선진 기업들 플랫폼을 벤치마킹하는 단계를 넘어, 한국의 우수한 AI 인프라를 활용해 ‘챗(Chat)’ 형태 서비스나 더 높은 정확도의 예측 진단 기능을 탑재하는 등 후발주자로서 독보적 강점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AI 기술 도입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최 센터장은 “현재 AI는 업무의 약 20% 정도를 보조하고 있다”며 “이 20%는 알람이 발생했을 때 데이터를 분석해 ‘어떻게 조치하라’고 정비 지시를 내리는 기본적이고 루틴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인간 업무 시간을 그대로 줄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 판단 능력을 보완하는 것”이라며 “미세한 진동이나 운전 데이터는 사람보다 AI가 더 많이 모니터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엔 AI 에이전트 구축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AI가 포착한 이상 징후는 약 20건으로, 전체 정비 건수에 비하면 비중이 크지는 않은 편이다. 아직은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 엔지니어들이 AI 판단을 함께 검증하며 신뢰도를 높여가는 과정에 있다.

풍력 발전기 한 대에는 평균 200~300개 센서가 들어간다. 전력, 전압, 오일 온도, 압력 등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WPC에 쌓인다. 최 센터장은 “냉각수 온도가 기준 대비 낮을 때 AI가 이를 모델링해 이상을 미리 알려주면 엔지니어들이 판단을 내린다”고 말했다.

물론 데이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실제 정비 및 수리는 여전히 숙련된 엔지니어들 몫이다. 최 센터장은 “센서가 이상한 건지, 실제 열 전환 장치에 문제가 있는 건지는 데이터만으로는 세부 판단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아직 풍력 발전기 내부까지 로봇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계측기를 확인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센터장은 “2027년까지 발전량 예측 모델과 업무 자동화 모델, 나아가 해상 날씨와 고장 예측 모델들을 조합해 ‘에이전트’ 형태로 만들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이 터빈의 경우 예측 모델 결과값을 보니 어느 부분을 조치하면 좋겠다’고 알려주는 모델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인욱 센터장은 해상풍력 시대를 맞이하며 WPC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상은 접근이 어렵고 발전기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원격 관제와 체계화된 절차를 갖춘 회사만이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터빈 제작부터 설치, 운영, 정비, 원격 관제까지 수행하는 역량을 갖춘 회사는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뿐”이라며 “우리가 구축해 나가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영역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전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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