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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뿜뿜’ 계룡·동부건설,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3 16:04

계룡건설·동부건설 본사 전경(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각 사

계룡건설·동부건설 본사 전경(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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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실적 반등을 발판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가 맞물리면서 외형 축소 속 이익 개선이라는 ‘질적 성장’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계룡건설과 동부건설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 계룡건설, 매출 줄고 영업익 늘었다

계룡건설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6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대폭 개선됐다. 외형보다 내실을 택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급증의 배경에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배제하고, 사업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인 공공 성격의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했다. 자체사업 마무리에 따른 현금 유입과 원가 부담 완화도 이익 체력 강화에 기여했다.
특히 고원가 구간에서 착공해 수익성이 낮았던 현장들이 점차 준공 단계에 들어서면서 원가율 관리가 한층 수월해진 점이 실적에 반영됐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비용 통제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2026년 경영 기조 역시 수익성 중심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계룡건설은 공공 부문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확보하는 한편,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현금 흐름과 재무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둘 방침이다. 단기 외형 성장보다 이익의 질을 우선하는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동부건설, 주가 급등…수주 4.3조로 체질 개선

동부건설은 실적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74.91% 급등했다. 같은 기간 계룡건설(45.3%), 한신공영(48.33%) 등 중소형 건설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업 전반의 업황 개선 기대가 중견사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비용 리스크 해소가 자리한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관련 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부담을 일부 털어냈다. 잠재 리스크를 정리한 이후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다.

주택건축 부문 마진 개선도 업황 회복 기대를 키웠다.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2025년 4분기 주택건축 부문에서 두 자릿수 마진을 기록했다. 2020~2021년 착공한 고원가 현장이 속속 준공되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된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이 중견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동부건설 주가에 반영됐다.

동부건설은 2025년 신규 수주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산업 전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의미 있는 수주 실적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원가율은 89%대를 달성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한 점이 실적 방어로 이어졌다. 원가율을 90% 이하로 관리하며 손익 구조를 안정화한 점은 체질 개선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2026년 경영 방향도 분명하다. 동부건설은 시무식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새해 경영 기조로 제시했다. 단기 실적 회복에 그치지 않고 재무 건전성과 사업 구조를 동시에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 2026년, 어렵지만 살아남아야 하는 중견사의 생존 전략

건설업계는 여전히 고금리와 분양시장 변동성, PF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이런 환경에서 중견 건설사의 생존 전략은 ‘선별 수주’와 ‘원가 통제’로 수렴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민간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위축돼 있으며, 사실상 정비사업 중심으로만 수익을 내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은 대형사 위주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중견사는 공공부문이나 수도권 외곽·지방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 실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등 핵심 지역의 부동산 규제가 여전히 강하고 고금리 상황도 이어지고 있어 시장 전반의 심리적 위축이 계속될 것”이라며 “수요가 ‘똘똘한 한 채’로 쏠리는 현상이 완화되지 않는 한 중견사의 본격적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2026년에도 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고 부동산 규제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업황 회복은 제한적인 반등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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