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있었던 삼성과 SK, LG 등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자 인사에서 30~40대의 ‘젊은’ 인사들이 파격적으로 발탁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50대 중.후반의 ‘베테랑’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돈(자산)을 관리하는 업의 성격상 경험과 연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장(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서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역임하는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약 30여년간 근무한 운용전문가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961년생인 배 부사장은 국내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운용 업계에서는 ‘한국 ETF의 아버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초 조직개편을 통해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1969년생,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두 사람 모두 50대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7월말 한두희 전 한화생명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빅5’ 가운데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영자는 KB자산운용의 이현승 대표이사 사장 한사람뿐이다. KB금융그룹은 다음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로선 이현승 대표가 유임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 대표는 1966년생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내로라하는 ETF 전문가들이란 점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ETF가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데 자산운용사들로선 이들 전문가들의 풍부한 ‘경험’을 높게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30~40대의 ‘젊은피’가 최고경영자에 발탁되는 재계와 달리 이쪽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무래도 경험과 연륜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50대 중.후반의 이들이 여전히 현업을 지키면서 후배들에게도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kidongod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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