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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가격 결정권’ 재편…미래에셋·SK 제외, 리딩·흥국 진입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6 11:26

금투협 채권수익률 보고사 10개사 선정…지표금리 산출 참여권 부여
대형사도 예외 없는 평가 구조…채권시장 영향력 ‘재심사’
기관영업·시장 신뢰도 직결되는 핵심 자격

채권시장 ‘가격 결정권’ 재편…미래에셋·SK 제외, 리딩·흥국 진입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수익률 보고 증권사를 새로 선정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 구도가 다시 조정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이 제외되고 리딩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이 새로 포함되면서, 대형 증권사라고 해서 예외가 없는 채권시장 평가 체계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는 하반기 채권 최종호가수익률 보고회사로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신한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8개사와 함께 리딩투자증권, 흥국증권을 신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은 보고회사 명단에서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단순한 순위 조정이 아니라 채권시장 ‘가격 형성 참여자’로서의 영향력이 재평가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채권수익률 보고회사는 국고채 3년물 등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16개 채권의 기준금리 산출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주체다. 10개 보고회사가 제시한 호가 중 상·하위 각 2개를 제외한 평균이 매일 공시 되며, 이는 국내 채권시장의 대표 지표금리로 사용된다. 즉, 단순한 명단이 아니라 시장 금리 형성 과정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가격 결정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대형사도 예외 없는 구조 확인


이번 선정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규모보다 실적과 시장 참여도가 우선되는 평가 구조가 다시 확인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직전 6개월간 장외 채권 거래 실적과 시장 참여도를 기준으로 보고회사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채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증권사들이 있어 대형사라고 해서 반드시 거래 실적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채권시장 영향력이 규모가 아니라 호가 제출의 지속성과 참여 빈도에 따라 재평가된다는 의미다.

미래에셋·SK 제외의 의미


이번에 제외된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은 전체 사업 규모나 IB 경쟁력과는 별개로, 평가 기간 동안 채권 호가 제출 및 거래 참여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채권 비즈니스는 종합 금융 역량과는 별개로 평가되는 영역”이라며 “지표금리 산출 참여 여부는 해당 증권사의 채권시장 존재감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한다.

특히 보고회사에서 제외될 경우 단기적인 수익 감소보다도 기관투자가 대상 채권 영업에서의 상징적 영향력 약화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딩·흥국 진입 효과


반대로 리딩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의 신규 진입은 채권 비즈니스 측면에서 의미 있는 확대로 평가된다. 이들 증권사는 단순 참여자를 넘어 향후 6개월간 시장 기준금리 산출 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주체로 자리 잡게 된다.

이는 기관 대상 채권 거래, 발행 주관, S&T 영업 등에서 “시장 기준을 만드는 회사”라는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영업력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결국 시장 지표 형성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영업 자격’이 아니라 ‘시장 지위’에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

“선정 자체가 시장 신뢰도 평가”


업계에서는 보고회사 선정이 직접적인 수익 구조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채권시장에서 신뢰도·영향력·전문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평가 장치로 보고 있다.

특히 채권 발행 및 기관 거래 시장에서는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삼느냐가 중요한 만큼, 보고회사 지위는 사실상 시장 내 위상을 상징하는 지표로 기능한다는 평가다.

한편 기업어음(CP) 최종호가수익률 보고회사도 일부 조정됐다. 현대차증권이 제외되고 유안타증권이 새로 포함됐으며, NH투자증권,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기존 지위를 유지했다.

CP 수익률 역시 A1등급 91일물을 기준으로 시장 참고금리로 활용된다. 이번 조정으로 기업어음 시장에서도 보고회사 구성이 일부 바뀌며, 지표금리 산출 참여 구조는 채권을 넘어 단기자금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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