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직상장이 늘면서 코넥스의 역할은 위축되고 있지만, 기업이 공시 경험을 쌓고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큐베이팅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KRX)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코스닥시장 정책 방향 로드맵을 제시했다.
“코스닥 직상장 늘면서 코넥스 역할 위축”
코넥스는 2013년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 및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개설된 시장이다.진현철 한국거래소 코넥스제도팀 팀장은 개설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코넥스는 시장규모와 거래규모 면에서 외형이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코넥스 시가총액은 2013년 4689억원에서 현재 3조4000억원으로 약 6.8배 증가했다. 누적 신규 상장기업도 21개사에서 303개사로 약 5.1배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3억9000만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13억2000만원으로 약 3.4배 증가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현재까지 102개사로 집계됐다.
진 팀장은 "코넥스는 프리(Pre) 코스닥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에는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사례가 늘면서 시장 활성화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넥스 신규 상장기업은 2023년 14건, 2024년 6건, 2025년 4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특례상장은 같은 기간 35건, 42건, 35건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활성화 지표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2년 22억4000만원에서 2024년 19억4000만원, 2025년 16억5000만원, 2026년 상반기 13억2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상장법인 수도 2022년 132개사에서 2023년 129개사, 2024년 121개사, 2025년 115개사, 올해 상반기 107개사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넥스서 공시의무 이행 등 상장사 경험 축적
진 팀장은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직상장 선호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넥스 시장의 성장사다리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코넥스는 코스닥 진입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비교적 단순한 요건으로 상장해 공시의무 이행 등 상장기업으로서의 경험을 축적하고 공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시장"이라며 "이전상장 컨설팅 등 거래소의 다양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3월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코넥스 시장의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핵심 과제는 ▲상장유인 제고 ▲유동성 회복 ▲기업성장 지원 등 세 가지다.
우선 상장유인 제고를 위해 비상장기업이 코넥스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하는 지정자문인 비용과 외부감사 수수료를 지원한다. 또한, 비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코넥스 홍보를 확대하고 지방기업에는 이전상장 컨설팅 등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동성 회복을 위해서는 소액주주 보유비중 유지 요건을 단계적으로 상향해 창업자와 VC(벤처캐피털)의 구주 매각과 시장 거래를 활성화하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코넥스 투자펀드를 확대 조성한다. 개인투자자에 대해서는 시장 활성화 추이를 고려해 세제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기업성장 지원도 강화한다. 초기기업이 성장한 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과 IR(기업설명회) 지원을 확대한다. 또, 주요 IB(투자은행)의 지정자문인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진 팀장은 "현재 거래소는 이전상장 컨설팅, 공시체계 구축 컨설팅, 내부회계관리제도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코넥스 상장기업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스스로 성장 로드맵을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장 단계별로 가장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해 기업 성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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