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신반포4차는 서울시와 협의 끝에 기존 재건축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론을 냈다. 지난 22일 조합 측은 조합장의 신속통합기획 관련 입장문을 통해 “현재 주민 공람 단계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해 새로 시작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서울시 관계자는 신속통합기획을 접수할 경우 타당성을 검토, 준비하는 기간만 해도 최소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신반포4차는 지금 진행하는 페이스로 갈 것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할 때 조합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확정할 수 없다”며 “층고 완화나 용적률 상향 등 조합의 이익이 확실하게 공시된 것이 없다. 조합의 이익이 발생 시 서울시에서 요구할 내용(임대 가구 규모 등)도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합장은 신반포2차가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해 결과적으로 4차가 뒤처지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 점을 착안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어떤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라 일단은 지난주부터 시작한 공람을 진행하면서 서울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반포4차 조합은 현재 진행 중인 공람을 마치고 구 의회 의견청취, 서울시 심의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반포2차는 신속통합기획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지난 8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대의원 108명 중 80명 이상이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합은 주민동의서 징구에 나서고 있다. 동의율 50%가 넘으면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간 조합 내분으로 몇 달째 지지부진하던 정비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 일대에 위치한 신반포1~28차 아파트는 대부분 재건축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현재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중 신반포2차와 신반포4차만 재건축을 시작하지 않았다.
신반포4차는 기존 1212가구를 허물고 아파트 1600여 가구와 부대복리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신반포2차는 1572가구를 전면 철거하고 2000여 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을 진행한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