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회사 전경./ 사진=시몬느엑서세리컬렉션
내달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예고했던 럭셔리 핸드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 상장을 철회했다.
21일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코스피 상장과 관련한 공모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내부 경영진 판단과 시장관계자의 조언을 얻어 신중하게 검토해 내린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당초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앞서 지난 8월 첫번째 증권신고서를 제출, 10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로 지난 9월 15일 정정 신고서를 제출, 상장 계획을 11월로 한 차례 조정했다.
첫 일정 조정 당시 회사 측은 “투자자에게 보다 정확한 회사정보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금융감독원과 협의 하에 상장일정을 재조정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지난 1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마치고 이날 공모가를 확정, 25~26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
시몬느 관계자는 “이번 기업공개(IPO) IR을 진행하면서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당사의 독보적인 사업역량을 공감해줘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면서도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불확실성이 크고, 당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부경영진 판단과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상장을 철회한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피 상장은 당사가 글로벌 럭셔리 핸드백 ODM 탑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인 만큼, 미래 청사진을 위한 차질 없는 준비로 새로운 기회 마련에 더욱 정진하겠다” 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번 시몬느의 상장과 관련해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국내 및 해외 투자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은 철회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할 수 있는 청사진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투자자분들을 찾아뵙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업계에서는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주요 고객사에 맞춤형 샘플 제공과 생산 역량 등은 확보했지만 B2B(기업간 거래)매출 비중이 높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특징점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는 공모물량의 80%(669만5000주)를 구주매출로 책정해 논란이 있었다. 지나치게 높은 구주매출 공모 구조에 기관 투자가들이 청약을 포기했고, 결국 상장 철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