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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KT 등 18곳 참여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10-08 20:04 최종수정 : 2021-10-08 20:21

8일 투자의향서 모두 접수

매각 물량(10%)의 4.8~6.3배 수준

연내 매각 절차 마무리... ‘완전 민영화’ 달성하나

서울시 중구에 있는 우리금융지주 본점./사진=우리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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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18곳 투자자가 몰리며 우리금융지주가 ‘완전 민영화’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금보험공사는 8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투자의향서 접수 결과를 알렸다. 투자의향서(LOI)를 8일 오후 5시까지 접수한 결과 KT를 비롯해 호반건설, 이베스트증권, KTB자산운용,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 유진PE, 우리사주조합 등 총 18곳의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희망 물량은 매각 물량(10%)의 4.8배~6.3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거래 대상은 우리금융 최대 주주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15.13% 중 최대 10%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사가 아닌 ‘비금융주력자’는 대형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승인 뒤에는 10%까지 가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세 곳 투자자가 4%‧4%‧2%씩 지분을 나눠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지분 10%를 모두 인수하길 희망하는 응찰자도 있어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10% 매각을 통째로 가져가는 기업이나 PEF는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우리금융은 잔여지분 4% 이상 신규 취득 시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된다는 점도 인수 혜택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예금보험공사 이외에도 ▲국민연금보험공단 9.8% ▲우리사주조합 8.75% ▲노비스1호 유한회사(IMM PE) 5.62% 등이 우리금융 지분을 보유 중이다. 실무 작업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JP모건이 담당하고 있다. 매각 측은 거래 완결성을 위해 적격 예비인수 후보(숏리스트)를 거르지 않고 상당수 투자자에게 실사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입찰 대상 적격자로 선정되는 투자자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의결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세부절차 진행 방안’에 따라 18일 이후 매수자 실사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다음 달 중순쯤 입찰이 마감되고 낙찰자가 선정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연내 매각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은 5.13%로 떨어지게 된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1월~6월) 지주사 설립(2019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부진을 씻어내며 시장 예상보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올해 4분기 순이자이익 역시 74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 11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까지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우리금융은 앞으로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금융 계열사를 추가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 한다. 성장 동력이 충분히 더 남았다는 뜻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신규 증권사를 설립한 뒤 유일한 종합 금융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합치면 NH농협금융지주와의 4위 경쟁을 끝내고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캐피탈 등 지주 출범 이후 그룹에 편입한 비은행 부문 3개 자회사를 우리은행 선릉금융센터가 입주해있는 강남타워에 통합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당시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다만 우려되는 점도 존재한다. 현재 손태승 회장은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 결합 펀드(DLF) 손실 사태 중징계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우리금융 지분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전한 KT와 호반건설이 인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우리은행이 KT 계열사인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지분을 12% 갖고 있고, 지난해부터 ‘금융‧통신 혁신 동맹’을 맺는 등 관계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신문> 주식 약 29%를 매입하며 대주주 등극을 목전에 둔 호반건설이 금융업도 합법적 ‘우군’으로 삼겠다는 동기도 크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지난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한 우리금융이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게 된다. 정부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12조7663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금융을 회생시킨 뒤 지분 매각 등으로 총 11조1000억원을 회수했고,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 지분 15.13%를 가지게 됐다. 정부는 2013년부터 계열사를 순차 매각해 회수작업을 진행했다. 아직 미회수된 자금은 1조3445억원 규모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가 아닌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주주 중심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번 입찰을 통해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율이 10% 미만이 되고,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하면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해 선임하고 있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비상임이사를 더 이상 선임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공적자금 회수를 통해 국민 부담이 줄고,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완전 민영화를 계기로 우리금융 주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예금보험공사는 소수지분만 보유하게 됨에 따라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되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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