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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열풍의 '핵'…MZ세대를 모셔라(3)] 널 위해 준비했어! MZ세대, 새로운 소비권력으로 급부상

홍승빈 기자

hsbrobin@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1-09-04 12:13 최종수정 : 2021-09-11 20:32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떠올랐다.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 형태를 보이며 구매력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내 인구수 대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비중은 36%로 나타났으며,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64년생, 15%)와 X세대(1965~80년생, 26%)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신의 가치관에 초점을 둔 이들의 소비 경향은 앞으로도 시장 전반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젊어지는 증권사… ‘핀테크’ 손잡고 MZ세대 공략

국내 증권사들이 신생 핀테크·빅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모바일과 핀테크를 활용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에 젊은 투자자들이 늘면서 핀테크 기업에 익숙한 MZ세대 초보 투자자들에게 친근히 다가가기 위한 증권사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케이뱅크와 함께 생애 첫 증권 계좌를 만드는 고객을 대상으로 케이뱅크 주식을 최소 1주에서 최대 100주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케이뱅크 주주 되기’ 이벤트를 시행했다.

케이뱅크 가입자 중 NH투자증권계좌를 최초로 개설할 경우 참여할 수 있는 해당 이벤트는 케이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 앱에서 주식받기 이벤트 신청 시 당첨된 주식 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당첨된 주식은 오는 9월 15일 나무 계좌로 일괄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며, 총 300만주 규모로 진행된다. 단 주식 소진 상황에 따라 조기 종료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에 앞서 일찍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제휴해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나무로 유입된 고객이 150만명인데, 이 중 47%인 72만명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됐다. 나무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전체 신규 이용자의 66%가 20대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 연령층이 매우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부터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앱에서 소액으로도 쉽게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미니스탁(ministock)’을 이용할 수 있는 연결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해외주식은 1주 단위로 구매해야 했던 것과 달리, 미니스탁은 별도의 환전 없이 해외주식을 1,000원 단위로 주문해 소수 여섯 번째 자리까지 나눠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미니스탁은 해외주식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8월 출시 후 약 2주 만에 앱 다운로드 10만건을 기록했으며,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30만명, 누적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가입자가 60만명을 돌파했다. 미니스탁은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미니스탁 이용고객 중 20·30세대가 약 8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카카오톡 기프티콘처럼 주식을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을 통해 손쉽게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권 사용 방법은 간편하다. 일련번호를 복사한 후 ‘한국투자’ 모바일 앱에 붙여 넣기만 하면 액면가만큼의 금액이 금융상품계좌에 충전된다. 한국투자증권 고객들은 충전 금액 내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고 원할 경우 출금도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지난해부터 네이버와 협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6월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통장’을 내놨다. 네이버통장은 미래에셋증권의 RP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네이버페이를 결합한 상품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19년 11월 네이버가 세운 금융 계열사다. 결제 사업을 따로 떼어낸 신설 회사로 미래에셋증권이 2019년 12월 8,000억원을 출자해 지분 17.7%를 획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금액을 기존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다른 디자인부터 맞춤형 혜택까지… MZ세대들의 ‘취저’ 카드 봇물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소비 트랜드를 분석한 카드들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먼저 디자인을 공략했다. 포화상태인 카드시장에서 새로운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MZ세대가 선호하는 이미지를 카드에 녹여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 혜택을 포함시키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카드 플레이트에는 카카오프렌즈의 새로운 인기 캐릭터, 라이언의 반려묘인 ‘춘식이’를 담아냈다.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는 전월실적 조건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5% 기본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주 이용고객인 2030세대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스트리밍과 배달, 교통, 푸드, 쇼핑 등의 업종에서 5% 특별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카카오뱅크와 함께 ‘카카오뱅크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카드 앞면에 리틀카카오프렌즈를 삽입하며 카카오프렌즈 ‘덕후’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또한 캐릭터 스티커도 같이 제공해 카드 여백에 스티커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카드혜택은 전월 실적 조건없이 자주 결제하는 만큼 캐시백이 늘어나, 월 최대 5만원의 캐시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영화 속 캐릭터도 카드 디자인에 활용했다.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 속 캐릭터인 ‘스노우볼’과 ‘맥스’, ‘클로이’를 카드 플레이트에 녹여냈다. ‘신한카드 B.Bi(마이펫)’은 MZ세대 맞춤형 카드답게 다양한 대중교통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버스와 지하철에서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일 200원에서 최대 600원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금액이 30~50만원일 시 200원, 50~100만원일 시 400원, 100만원 이상일 시 600원을 할인해준다. 또한 택시와 KTX도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월 최대 10%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금액이 30~50만원일 시 5,000원, 50~100만원일 시 8000원, 100~150만원일 시 1만 2,000원, 150만원 이상일 시 1만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EBS 교육방송의 대표 캐릭터이자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펭귄 캐릭터인 ‘펭수’와 손을 맞잡았다. ‘펭수 노리 체크카드(펭카) 및 (펭모티콘)’는 버스와 지하철을 포함한 전국 대중교통에서 월 최대 2만원까지 10%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일 시 서비스가 제공되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공항버스는 할인에서 제외된다. 또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에서 50% 환급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켓을 현장 구매하고 건당 이용금액이 3만원 이상일 시, 최대 5만원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BC카드는 최근 K-POP 인기 걸그룹인 ‘블랙핑크’와 함께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국내 카드사 최초로 아티스트와 제휴한 신용카드로, 카드 전면은 멤버 개개인의 단독 사진과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꾸며졌다. 케이팝 팬들을 위한 카드로 출시된 만큼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MZ세대가 선호하는 혜택들이 탑재됐다. 팬덤과 쇼핑, 생활 서비스 3가지 분야에서 각각 분야별 1만원까지 총 3만원 내에서 월 최대 10%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트랜드 세터’ 주목시키는 마케팅에 집중

또한 카드업계는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카드 혜택 이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즐기는 문화생활 영역을 공략하며 MZ세대 맞춤형 마케팅에 집중하는 추세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아트 라이프를 추구하는 MZ세대 콜렉터들을 잡기 위해 아트페어를 개최했다. ‘The Preview 한남 with ShinhanCard(더프리뷰 한남)’은 신진 작가·갤러리와 초보 콜렉터를 연결하고 갤러리 진입 문턱을 낮춰 고객들이 아트페어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작품 가격도 10만원대부터 시작해 MZ세대나 입문자를 위한 콜렉팅 비용 부담을 낮췄다. 아트페어에는 1996년생 최연소 참가자를 비롯해 90년대생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는 등 MZ세대 아트 고객군이 적극 참여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DIVE’ 앱을 통해 디자인부터 여행, 음악, 스타일까지 폭넓은 문화 콘텐츠로 젊은 고객층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카드 DIVE에는 디자인·아트와 여행, 쿠킹·고메, 건축·인테리어, 스타일, 테크 등 7개의 주제와 그 안에 50여가지가 넘는 세부 콘텐츠가 존재한다. 또한 사용자들끼리 취향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SNS 기능을 더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미래고객 MZ세대 선점 나선 현대차·기아

자동차업계도 소비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떠오르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고안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움직임이 발빠르다.

지난 6월 17일 크래프톤 펍지스튜디오의 인기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는 현대차의 클래식카 포니쿠페가 등장했다. 게임 속 세상에 구현된 포니쿠페는 원래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모델이다.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국내 기업이 만든 최초의 콘셉트카라는 의미있는 차량이다. 현대차가 지난 50여년간 해외 자동차 기업과 경쟁하며 쌓은 역사와 전통을 미래 세대와 공유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이는 대목이다.

현실이 공존하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도 10대들을 향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쏘나타N라인’ 가상 시승 공간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제페토는 자신과 닮은 아바타로 가상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는 앱이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놀이터’ 같은 곳이다. 10대들에게 인기를 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게임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하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이 공간에서 온라인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통로로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제페토 세계 안에 차량을 구현했다. 잠재고객인 MZ세대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아도 지난 2019년부터 라이엇게임즈가 만든 리그오브레전드(LoL)의 E스포츠 대회인 ‘LoL 유러피언 챔피언십(LEC)’을 3년째 후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E스포츠구단 담원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해 ‘DWG KIA(담원기아)’를 출범시켰다. 스팅어부터 EV6 GT까지 개성 있고 스포티한 차량을 보유한 기아가 젊은 MZ세대에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친숙하게 전달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로봇개 ‘스팟’과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방탄소년단을 따라 춤을 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스팟이 방탄소년단의 현대차 광고 촬영장을 놀러 왔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로봇에게 동작을 알려주면, 로봇이 이를 따라 추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본적인 동작부터 난이도가 있는 방탄소년단 안무를 로봇이 습득하는 모습을 통해 회사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스팟과 아틀라스는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작품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1조원을 들여 이 기업을 최종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이 1998년 기아 인수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조단위 M&A 사례다. 로봇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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