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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가속화된 ‘머니 무브’…나에게 알맞은 재테크는?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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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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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가속화된 ‘머니 무브’…나에게 알맞은 재테크는?
[한국금융신문 권혁기 기자] ‘머니 무브(money move)’란 증시나 부동산이 호황이거나 낮은 금리가 지속될 때 자금이 안전 자산인 은행 예금에서 부동산, 주식채권 시장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반대로 불황일 경우에는 자금이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서 안전 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역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머니 무브’ 현상이 뚜렷했다. 전통적인 예금이나 적금 등 저축으로 부를 축적하기 어렵게 되자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알맞은 재테크 방법들을 찾고 있다.

전세계적인 초저금리, ‘고수익’ 투자문화 가속화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현재 기준금리는 연 0.50%다. 기준금리는 금리 체계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필요에 따라 1년에 수차례 결정한다. 이 기준금리에 따라 금융 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자금조정 예금 및 대출 등의 거래를 할 때 금리가 달라진다. 기준금리에 따라 은행들의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금 또는 적금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 기준금리가 중요한 셈이다. 현 0.50%인 기준금리는 작년 5월 28일 결정됐다.

이후 한은은 변동 없이 0.50%를 유지 중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일반 시중은행에 예금으로 1,000만원을 1년 거치했을 때 세전이자는 5만원, 15.4%인 이자과세 7,700원을 제외한 4만 2,300원이 불어난다. 그나마 한국은 조금 나은 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하는 미국 기준금리는 0.25%다. 또 영국은 0.10%, 유럽(EU)은 0.00%다. 일본은 –0.10%로 마이너스다.

초저금리 시대가 되자 유동성은 크게 증가했다. 시중의 유동성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1.2% 정도, 적금 최고금리는 1.9% 수준이다. 1,000만원을 최고금리의 예금에 1년간 거치하면 세전이자가 12만원, 이자과세 15.4% 1만 8,480원을 제외하면 1,010만 1,520원이 된다. 월 10만원씩 1.9% 이율인 적금을 개설하면 원금 120만원에 이자과세를 제외한 이자 1만 448원이 붙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한국 증시는 무너졌다. 작년 2월 28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자 코스피지수도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시가총액 55조 6,000억원이 사라졌다.

누군가는 공포에 밀려 ‘투매’(손실을 감수하고도 투자한 주식을 매도)했지만 다른 이는 코로나19를 기회로 보고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이후 주변에서 “한 달 월급만큼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얘기가 들리자 너도나도 주식 투자 열풍에 합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2020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의 합계가 100억원 이상인 개인 소유자는 2,800여명에 달했다. 전년(2,200여명) 대비 27%(600명) 늘어난 수치다. 2,800여명이 보유한 총 주식보유액은 241조 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59조 9,000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작년 말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예·적금은 5조원이 넘게 줄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요구불예금도 1조원 이상 빠졌다.

주식·비트코인·부동산 등 직접투자 뛰어든 사람 크게 증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만 63조 6,000억원이 몰리는 등 자연스럽게 주식이 재테크의 한 방법으로 자리매김했다.

만일 주식을 재테크로 선택했다면, 크게 두 가지 투자 방법을 고려해볼 만하다. 먼저 종잣돈, 이른바 시드머니를 준비해 매수하는 것이다. 시드머니가 클수록 수익도 커진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수석회장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폭락장에서 ‘책임경영’을 언급하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800억원 넘게 매수했다. 정 수석회장은 3배 이상 투자수익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꾸준히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이다. 지금 당장 투자를 하고 싶다면 매달 일정 금액으로 스스로 정한 주식을 수주에서 십여주씩 매수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도 대중의 재테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했다. 막대한 시중 유동성이 주식과 함께 비트코인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주식과는 달리 상한가와 하한가가 없다 보니 가격 변동이 심하다. 벤처투자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지난 2017년 최고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에 약 2,200억원을 투자했다가 이듬해 가격 폭락으로 500억원을 손해보기도 했다. 또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한마디 할 때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출렁이는 것을 봤을 때 비트코인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투자 대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로는 부동산이 최고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증가했다. 부자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 거주목적주택 비중은 41%, 상업용부동산과 투자목적주택 비중은 각각 34%, 11%였다. 다만 부동산은 준비 자금이 크다는 부담이 있다. 전세를 낀 매물을 구입하려고 해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에 따라 대출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금이 마련돼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다.

또 부동산 투자에서 유념해야 할 부분은 세금이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만큼 공인중개사에게 줘야 하는 이른바 ‘복비’도 무시 못 할 수준이고,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폭탄의 우려가 있다. 이 모든 걸 감내할 자본이 없다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ETF·IRP·금 등 간접투자 관심도 꾸준히 ↑

직접 투자가 불안하다면 간접 투자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유망 테마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그 중 하나다. 주식시장 하락에도 정해진 이자율을 보장해주는 주가연계증권(ELS)도 나쁘지 않다. 적립식 투자 상품은 기간을 분산해 매입단가를 낮추고 손실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와 연금저축은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되기 때문에 쏠쏠하다. 어정쩡한 주식 단타보다 연말정산 때 환급 받는 금액이 더 클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도 절세통장으로 유용하다. 소비자의 위험회피 성향에 따라 은행이나 증권사가 알아서 투자해주기 때문에 편리한 편이다. TDF(타깃데이트펀드)는 가입자의 나이에 따라 투자 비중을 달리한다. 청년일 때는 위험 자산 비중을 높게 하고 노년으로 갈수록 채권 비중을 높이는 보수적 투자를 한다. 다만, 개인형 IRP의 경우 중간에 해지할 경우 수익률이 떨어지고 세금 혜택도 사라지기 때문에 30년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골드바 역시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 중 하나다. 지난해 크게 올랐던 금값은 올해 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차익을 노린 금 수요가 폭증하면서 골드바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골드바뿐만 아니라 금으로 만든 동전까지 사재기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재테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하나은행은 VIP 손님을 대상으로 유튜브를 통해 ‘아트 아카데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트 아카데미는 ‘지금, 아트 컬렉터는 무엇을 사는가’라는 주제로 최근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는 미술품 구입, 경매 등 다양한 아트테크 기법을 전문가가 직접 소개며 노하우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소액으로도 미술품 재테크가 가능한 ‘조각 투자’가 젊은층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각 투자는 그림처럼 고가 작품부터 노래 저작권이나 명품 시계까지, 투자자들을 모집해 제품을 구매한 뒤 소유권을 투자자만큼 조각으로 나눠 갖는 방식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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