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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LG에너지솔루션 "SK가 진정성 보인다면 협상의 문 열려 있어"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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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05 14:53 최종수정 : 2021-03-05 15:10

"합의금 지급방식은 유연하게 할 수 있다"...합의금 규모는 두 회사가 입장 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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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에서 이긴 LG에너지솔루션이 5일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양사간 영업비밀 침해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문을 공개하자, LG에너지솔루션은 미디어 컨퍼런스콜을 열어 소송 및 협상 현황과 회사의 입장 등을 이야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최종판결 이후 SK로부터 아직 연락이 없다"며 "당사가 생각하는 합의금 총액과 어느정도 일치하면 지급방식은 SK가 사업차질이 없는 선에서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주요 질의응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한웅재 법무실장 전무, 장승세 경영전략총괄 전무가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영업비밀이 침해 당했나.
말 그대로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다. ITC와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세 판결문에는 해당 내용이 기재됐다.
요약 판결문에서는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11개 카테고리가 제시됐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BOM(원자재부품명세서) 영업비밀'이 유출된 것이다. 우리가 어떤 소재를 어디서 받아 어떻게 가격을 정하는지를 총 망라한 리스트다. 또 'SOC 추정 영업비밀'은 모든 공정 작업표준을 하나하나 기재한 내용이다. 거의 모든 영역의 기술이 침해됐다고 본다.

SK와 협상 진행 상황은.
아직까지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2월10일 최종판결 이후 1달여간 어떠한 반응이나 제안도 받은 적 없다. SK가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
LG의 합의금 산정기준은.
미국 연방비밀보호법(DTSA)에 나온 영업비밀 탈취에 대한 산정 기준으로 한다. 크게 4가지다. 과거 입은 손해, 미래 발생할 손해, 징벌적 손해배상, 변호사 등 기타 비용 등이다.

요구하는 합의금 액수는.
최근 메디톡스의 ITC 소송 사례를 비교해보겠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4000억원에 합의했다. 보톡스 시장 규모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10분의 1이다. 어느정도가 적정 수준인지 참고 삼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언론보도대로 SK가 제시한 금액과는 수 조원대 차이가 난다.

원하는 합의금 지급방식은.
총액이 어느정도 맞춰져야 이야기할 수 있다.
SK가 진정성 있는 제안을 가지고 온다면 방식은 굉장히 유연하게 할 수 있다. 일시금, 지분, 매출에 따른 일정부분 로열티 등 3가지 방식을 모두 섞어서 수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SK와 합의금으로 현대차 코나EV 리콜 비용을 대야하는 상황인가.
전혀 전혀 그렇지 않다. (합의금 없이도) 부담 가능한 금액이다. 아니었으면 일시금 지급을 고집했을 것이다. 총액에만 근접하다면 SK 사업에 차질이 없는 방향으로 합의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토권 행사 가능성은.
해외 정부기관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은 어렵다. 단 이번 판결은 미국 전기차 산업과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공익적인 판단이 반영됐다. ITC가 폭스바겐과 포드에 2년과 4년 수입금지 유예기간을 뒀다. (SK가 아닌) 다른 배터리사로 공급사를 변경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는 게 ITC 판단이다. 미 무역대표부와 백악관이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드가 SK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대체할 기업은 있나.
ITC는 포드가 다른 공급사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실제로도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에 배터리사는 얼마든지 있다. 다만 이들도 현재 생산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어떤 회사가 빠르게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

그 기업이 LG가 될 가능성은.
포드와 폭스바겐의 판단에 달렸다. LG도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는 것 보다 LG와 SK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고객이나 양사에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배터리 공장 증설계획이 보도됐는데.
미국 투자 계획은 당연히 있다. 과거 '선수주 후투자'라는 전략을 좀 더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ESS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내 글로벌 완성차기업, 전기차 스타트업, ESS 관련 기업 등에 수주가 상당 부분 돼있고 진행중이다.

협상을 위해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 회장과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이 만날 가능성은.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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