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MG손해보험. 사진=회사 제공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한 예별손보 인수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다만 가격 협상과 예보의 자금 지원 규모를 비롯해 금융당국 승인, 인수 이후 자본확충과 조직 통합(PMI) 등 최종 매각까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인수를 제안한 4개사를 대상으로 법령상 인수 자격에 대한 사전 심사와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적격성을 충족한 입찰자를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과거와 달리 이번 인수전에서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실제 매각 성사까지는 가격 협상과 예보의 자금 지원 규모, 실사 결과 등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예보 지원 확대…가격이 우협 선정 '핵심 변수'
이번 매각의 최대 변수는 예금보험공사의 자금 지원 규모다. 예보는 원매자가 제시한 인수 가격과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과거 예별손보 첫 번째 매각 당시 예보는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의 자금 지원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원매자들이 인수 이후 추가 자본 부담을 이유로 참여를 주저하면서 결국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못했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지원 규모를 1조원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매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고 계약이전(P&A) 이후 필요한 자본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구조를 개선한 것이 이번 흥행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예보는 현재까지 지원 규모와 관련해 구체적인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예별손보의 재무 여건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자본 지원이 필요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별손보의 자산은 3조5494억원, 부채는 4조368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은 마이너스(-) 4874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경과조치를 적용한 K-ICS비율도 –15.27%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1조원 안팎의 예보 지원이 이뤄질 경우 현재 결손 자본을 해소하고 인수 이후 추가 자본 부담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필요한 지원 규모는 계약이전(P&A) 범위와 우량 계약 선별 여부, 최종 인수 구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 가격뿐 아니라 인수 이후 얼마나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만큼 예보 지원 규모가 커질수록 입찰 부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보는 지원 규모를 확대하더라도 이번 매각에서 가격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는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비가격 요소도 함께 검토하지만, 내부적으로 설정한 매각 기준 가격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다른 평가 항목이 우수하더라도 선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협 선정 이후가 진짜 승부…남은 절차 '산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더라도 매각 절차가 곧바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예보와 우선협상대상자는 배타적 협상 기간에 실사를 처져 최종 인수 조건과 가격을 조율하게 된다.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계약 이전 절차 등을 통과해야 최종 매각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가격 협상 과정에서 지원 규모와 인수 이후 자본확충 계획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에서도 인수 가격만큼이나 예별손보를 안정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는 전략과 사업적 가치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 M&A는 단순히 가격을 얼마나 제시했느냐보다 해당 매물이 인수 기업에 얼마나 전략적 가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보유 계약과 조직, 자산운용 구조 등 회사의 경쟁력은 물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손해보험 시장 전망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보의 지원 규모도 중요하지만 결국 인수 기업이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야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매각의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평가다. 최종 계약 체결 이후에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계약이전(P&A), 인수 기업의 자본확충, 조직 통합(PMI)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인수 이후 안정적인 경영 정상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이번 매각의 최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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