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CATL이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배터리 물량을 따낸 것으로 전해진다. CATL은 현대차·기아가 2023년 이후 출시할 전용 전기차 2종에, SK이노베이션은 1종에 배터리 공급을 담당한다.
총 계약규모는 약 9조원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망(20조원) 보다 절반 수준인데, 예상과 달리 현대차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7'이 이번 입찰에서 빠진 탓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7 배터리 공급 담당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말부터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타진해 왔기 때문이다. 합작사는 인도네시아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와 약 11조원의 배터리 생산기지 건설 관련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는 현대차그룹 배터리 공급경쟁에 처음으로 뛰어들었지만 최종 수주에는 실패했다. 현대차와 꾸준히 협업해 온 LG·SK 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CATL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는 "차세대 배터리 공급사는 선정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며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 '아이오닉5'가 포함된 E-GMP 1차 물량은 SK이노베이션이 독점 수주한 바 있다. 아이오닉6 등 2차 물량은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공동수주했다. 구형 전기차인 현대차 코나EV는 LG와 CATL(중국 물량)이, 기아 니로EV는 SK가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