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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첫걸음’ 티맵, 본업은 아직 ‘빨간불’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4 10:41 최종수정 : 2026-03-04 12:00

EBITDA·순이익 첫 흑자…데이터·AI 성장 견인
영업적자 지속 속 IPO 앞두고 완전환 흑전 숙제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대표. /사진=티맵모빌리티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대표. /사진=티맵모빌리티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EBITDA(상각전영업이익)와 순이익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며, 10여 년간 이어진 적자 기조를 벗어나 수익성 개선의 전환점을 맞았다. 다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흑자 체질’로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 효율화로 실적 개선…EBITDA·순이익 첫 흑자


2025년 티맵모빌리티 연결 손익계산서 요약. /사진=티맵모빌리티

2025년 티맵모빌리티 연결 손익계산서 요약. /사진=티맵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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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지난해 연결 기준 EBITDA는 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1007억원 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순이익 기준 첫 흑자 달성이다.
수익성 개선에는 ▲비용 효율화 ▲데이터·광고 기반 신규사업 확대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등 플랫폼 다변화 전략이 작용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제휴 사업 정리도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탰다. 티맵모빌리티는 씽씽・지쿠터 등과 제휴한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종료했고, 법인 대리운전 자회사 굿서비스를 최대 140억원에 매각했다. 캐롯손해보험 지분 600만주(10.74%)도 360억원에 전량 처분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한 자리에 데이터·광고 기반 신규 사업을 채워 넣었다. 특히 ‘티맵’, ‘티맵 오토’ 등 핵심 서비스가 안정적인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분석 광고 매출이 늘었다. 차량 제조사 대상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공급 사업도 꾸준히 성장해 실적을 뒷받침했다.

티맵 ‘AI 리뷰 검색’ 서비스. /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 ‘AI 리뷰 검색’ 서비스. /사진=티맵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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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중심으로 개편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빛을 발했다. AI 장소 추천과 콘텐츠형 탐색 기능 등 비내비게이션 영역 확대에 따라 지난해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53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AI 에이전트 출시 이후 AI 서비스 트래픽은 지난해 3분기 244만명에서 4분기 515만명으로 증가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수익구조 다변화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그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투자비가 과다했던 시기를 지나, 데이터 자산을 활용한 수익모델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연간 흑자 전환은 데이터와 AI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한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의 성장 궤도 진입과 AI 서비스 기반 수익 확대를 본격화하고,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전한 영업적자, 모빌리티 구조의 한계


그러나 이번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티맵모빌리티 영업손실은 141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100억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의 절반만 성공했다’는 평가를 낳는다. 전년 대비 70% 개선은 고무적이지만, 완전한 영업흑자 전환까지는 과제가 남았다는 분석이다.

티맵모빌리티 최근 3년간 연결기준 연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최근 3년간 연결기준 연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티맵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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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원인은 모빌리티 플랫폼의 구조적 수익성 한계다. 내비게이션과 모빌리티 데이터·광고 서비스 등 핵심 영역은 여전히 광고·수수료형 수익모델의 비중이 크다. 또한 무료 서비스 구조가 유지되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티맵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등 운송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사업의 안정적 수익화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 모빌리티 데이터·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8% 증가했고, 완성차에 탑재되는 티맵 오토 서비스 매출도 30% 이상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신규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 구조 전환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는 평가다.

이 같은 영업이익 적자 행렬은 티맵모빌리티의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2020년 SK텔레콤에서 모빌리티 사업부가 분사된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 흑자를 내지 못했다. 누적 결손금만 2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성 자산 역시 2024년 말 기준 3407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2739억원으로 약 20% 감소해 투자 여력도 줄어든 모습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티맵모빌리티가 데이터 광고 사업으로 영업적자 폭을 줄였지만, 핵심 플랫폼의 수익성은 여전히 구조적 한계에 묶여 있다고 분석한다.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전반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해야 지속가능한 흑자 체질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IPO 재도전 앞둔 전환점…‘흑자 체질’ 증명 관건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D&I(Data&Innovation) 담당이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D&I(Data&Innovation) 담당이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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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는 올해를 수익성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지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연기했던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순이익 흑자 달성으로 재무흑자 전환이 가능해졌고, 기업가치 산정에 필수적인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상장 재추진의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흑자전환’이 얼마나 지속가능한가에 맞춰져 있다. 광고·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가 단기적 이익을 만들 수는 있지만, 본업인 모빌리티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면 상장 이후 투자 매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티맵모빌리티의 전장 데이터, 커넥티드카 솔루션 등 성장 동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아직 영업흑자 달성 전이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 있다고 본다. 향후 1~2년 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IPO 성공의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 본업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데이터·광고 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의 지난해 성과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수익성 전환 가능성을 일정 부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창사 첫 흑자’라는 상징적 기록이 곧 ‘흑자 체질’로의 전환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 “비용 절감 효과에 기대지 않은 본업의 안정적 수익 확보가 향후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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