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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 노동시장은 지나치게 경직됐다”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1-02-22 00:00

2018년 노조 집행부 고소하기도
국내 부품협력사 강점은 높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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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왼쪽)이 2020년 7월 1일 창업 사업장 내 도장공장 공사 현장을 방문 점검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 한국GM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왼쪽)이 2020년 7월 1일 창업 사업장 내 도장공장 공사 현장을 방문 점검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 한국GM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달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주최한 ‘제8회 산업발전포럼 및 제1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 나와 ‘외투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한국 경쟁력 제고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간 외부를 향해 소신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던 카젬 사장이 해외기업인으로서 한국 자동차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한국 노동 이슈를 털어놓았다.

카젬 사장은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안정적인 경제, 엔지니어링 분야의 높은 전문성, 제조 능력 및 매우 경쟁력 있는 공급 기반 등을 갖췄다며 “투자를 유발하는 분명한 강점이다”고 말했다.

국내 부품협력사가 가진 강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19년 GM이 수여하는 ‘올해의 협력업체’에 선정된 글로벌 116개의 부품협력업체 가운데 한국 부품 협력사가 19개사나 포함됐다”고 했다.

실제 한 나라가 쌓아놓은 인프라는 외국계 기업의 투자 요인이 된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테슬라가 독일 기가팩토리 설립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럭셔리카 시장에서 독일 자동차 산업이 가진 지위와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중국처럼 거대 소비 시장이 없는 대신 전문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법인 철수’ 논란이 일긴 했지만 카젬 사장이 성사시킨 기술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분리 설립도 이 같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도 있다.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한국 언론과 간담회에서 “GM테크니컬코리아는 GM에서 가장 큰 연구소”라며 “GM이 전기차라는 미래로 나아가는 데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젬 사장이 치켜세운 부품협력사 중심에는 LG가 있다.

GM은 LG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 배터리를 함께 개발했다.

얼티엄 배터리는 GMC 허머, 캐딜락 리릭 등 GM이 사활을 걸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에 순차적으로 탑재된다.

단 카젬 사장은 한국의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됐다고 지적한다.

그는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가 발간한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세계 141개국 가운데 13위다. 그러나 생산과 노동시장 경쟁력은 각각 59위와 51위로 뒤쳐졌다.

노동시장 세부항목 가운데 노사관계, 임금 유연성 등을 포함한 노동유연성은 97위라고 지적했다.

카젬 사장은 한국에 부임한 이후 거의 매년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 등에 따른 마찰이 일어났다.

2019년 대우자동차 시절 이후 처음으로 전면파업이 일어난 데 이어 2020년 수차례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을 겪었다.

카젬 사장은 노조에 대해 상당히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2018년 사장실을 점거한 노조 집행부를 고소했다.

또 작년 노조의 부분파업 국면에서는 2100억원 규모의 부평공장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GM이 한국 정부와 약속했던 투자 계획 가운데 하나였다.

이로 인해 잠시 잠잠했던 한국 철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직원 고소와 투자계획 보류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 합의 과정에서 모두 취하했지만, 노동 이슈가 반복되면 한국 사업도 장담할 수 없다는 카젬 사장의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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