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대표. / 사진=현대트랜시스
다만 지난해까지 이어진 실적 악화와 늘어난 차입금 부담 등은 여전히 과제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미국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 노조 등 리스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오는 12일 최초 모집 총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번 공모채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 3일 진행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는 총 5900억원 주문이 들어오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해당 공모채 규모를 3000억원 증액을 검토 중이다.
앞서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월 3000억원 공모채 모집에서 1조6150억원 수요가 몰리며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달 진행한 공모채를 증액한다면 올해 8000억원 자금을 공모채로 조달한다. 현대트랜시스는 2022년 2000억원, 2023년 3600억원, 2024년 6000억원을 공모채로 발행했다.
현대트랜시스가 이처럼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이유는 전동화 전환과 최근 수요가 높아진 하이브리드 차량 파워트레인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서다. 현대트랜시스는 앞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멕시코 파워트레인 법인 시설 확장을 완료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생산 거점에도 약 2650억원을 투자해 변속기 생산 시설을 확대했다.
하지만 지속된 공모채 확대로 재무 부담이 증가한 것은 리스크다. 현대트랜시스 총자산은 2022년 7조5210억원, 2023년 8조160억원, 2024년 9조771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9조5530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61.7%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 상반기 기준 186.1%까지 증가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2022년 2조1197억원, 2023년 2조3841억원, 2024년 3조121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3조540억원을 기록 중이다.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1조3484억원에서 1조9544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뺀 수치로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의 현금 운용에 어려움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입금 부담으로 현대트랜시스 수익성에도 문제가 생겼다. 현대트랜시스 영업이익은 2022년 연결기준 1517억원, 2023년 1170억원, 2024년 786억원으로 매년 하락했다. 특히 당기순이익도 차입금 상환과 이자 비용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1235억원에서 231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626억원을 기록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32% 줄어든 642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수익성 증가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있다. 먼저 미국 트럼프닫기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트랜시스는 미국 현지 내 생산 설비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에 부품을 원활하게 납품하면서 관세 부담에 일정 수준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미국 내 현지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 시 필요한 수입 재료 등에 관세부과가 지속될 경우 회사 수익성은 현 수준 대비 저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현대트랜시스가 경상적인 수익성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발 관세 정책이 장기화할 경우 현재의 실적 회복 속도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미국 합작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도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해당 공장 건설은 중단된 상태로 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기존 계획대로 준공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생산계획 차질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현대트랜시스 매출 대부분이 현대차와 기아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현대트랜시스도 공사 재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