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39조8711억원, 영업이익 16조653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1.8%에 달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2% 늘고, 영업이익은 99.3% 증가했다. 지난해 세운 창사 이래 최대 실적(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다시 깰 기세다.
HBM 효과로 글로벌 D램 1위 달성도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 점유율이 올 1분기 36.9%에서 2분기 39.5%로 2개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격차를 2.5%포인트에서 6.2%포인트로 더욱 벌렸다. 삼성전자가 D램 1위 자리를 내준 건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도 완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27.1% 증가한 151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1~10일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보다 28.4% 늘었다.
이에 SK하이닉스 주가도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주당 30만원을 찍은 이후 약 1달간 24만5000원까지 18% 하락했다. 그러다가 최근 1주일간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이날 30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곽노정 사장은 차세대 HBM 경쟁이 치열해질 내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중으로 엔비디아와 내년도 HBM4 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HBM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우려에도 기술 경쟁력을 갖춘 SK하이닉스 입지는 탄탄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지난 10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기존보다 5.1% 높였다. 그는 "내년 HBM ASP는 올해보다 8%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신제품 프리미엄이 있는 HBM4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초 지급할 올해 임금협상도 진통 끝에 마쳤다.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 10%를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39조원)로 계산해보면 직원 1명당 평균 1억원이 돌아가는 파격적인 규모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