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손보험 손실액 현황. / 자료 = 보험연구원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실손보험 보험료를 19%까지 올린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구형 실손 보험요율을 업계 최고 수준인 19% 인상하고, 지속적인 요율 정상화를 통해 손해율 안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구형 실손보험료를 약 15~17%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화재의 구실손보험 보험료 인상폭이 예상했던 것보다 2%p 이상 더 높은 수준으로 결정된 데는 앞서 타 손해보험사 보다 적은 폭의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구실손보험 보험료를 다른 보험사보다 조금 올린 데 이어 지난 2019년의 경우 2.1%p 내린 바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구실손보험에 대해 보험사가 바라는 인상률의 80%가량을 반영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실손보험 이후 나온 표준화실손 보험료는 지난달 10∼12% 수준 올랐고 신실손보험 보험료는 동결됐다.
실손보험은 가입 시점에 따라 크게 구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 신실손보험(착한실손)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2009년 10월 이전에 가입했다면 '구(舊)실손보험', 2009년 10월에서 2017년 3월까지는 '표준화실손보험', 2017년 4월 이후부터는 '신실손보험' 혹은 '착한 실손보험'이라 한다. 보험료 차등제가 적용되는 '4세대 실손보험'은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
보험료가 오르는 이유는 기존 실손보험(구실손, 표준화실손)에서 보험사가 큰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구실손상품은 자기부담금이 0%다 보니 보험사가 판매하는 실손보험 손해율 부담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표준화실손의 자기부담금은 10%, 신 실손은 20~30%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실손의료보험 발생손해액은 7조47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742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실액 역시 1조7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21억원 대비 9.2%(1462억원) 증가했다. 위험손해율은 130.3%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실손보험의 적자가 심각하다보니, 10% 초반대의 상승률을 보인 표준화 실손보험과 동결된 신실손보험과는 다르게 구실손보험의 보험료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