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작년 순이익은 2019년보다 5.40% 증가한 3조4905억원을, 신한금융 순이익은 3조4833억원으로 전년대비 2.34% 늘어났지만 KB금융지주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두 금융지주 모두 3분기까지 분기 순이익 1조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 여파에도 실적 경신이 가능했던건 비은행 부분, 특히 동학개미운동으로 촉발된 증권사 이익이 급증해서다.
금융지주사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모두 수수료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대폭 증가했다. KB증권 3분기 누적 수수료수익은 680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9.5%, 신한금융투자는 5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했다.
영끌, 빚투 열풍에 힘입어 은행 원화대출도 증가했다. 신한은행 작년 말 대비 원화대출증가율은 7.7%, KB국민은행은 8.7%였다. 원화대출 증가로 KB국민은행 3분기 원화대출은 292조원으로, 신한은행은 242조를 기록했다.
카드사, 캐피탈사 실적도 약진했다.
신한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은 47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KB국민카드 3분기 순익은 25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신한캐피탈, KB캐피탈도 모두 3분기까지 순이익 1000억원을 넘겼다. 신한캐피탈 3분기 누적 순익은 1318억원, KB캐피탈은 1118억원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 오렌지라이프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만큼 보험 실적도 리딩금융을 가를 중요요소로 꼽힌다. 작년 푸르덴셜생명 실적은 KB금융지주 4분기부터 반영된다. 작년 3분기 푸르덴셜생명은 2423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보험 뿐 아니라 벤처투자기업 신한벤처투자(구 네오플럭스)를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올해는 KB-신한 리딩금융 쟁탈전은 마이데이터, 플랫폼 경쟁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과 KB금융지주 계열사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나.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KB금융지주는 KB국민카드와 KB국민은행이 1차 마이데이터 본허가 심사에 통과했다. KB캐피탈은 2차 마이데이터 신청을 할 계획이다. KB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세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 고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쏠(SOL)을,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에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KB금융은 KB국민카드를 중심으로 KB페이를 KB금융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