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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디지털자산은행’ 만드는 이유는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0-11-27 10:05

국민은행-해치랩스-해시드, 합작법인 설립
가상자산 수탁부터 예치·대출·결제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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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업체들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시장에 뛰어들었다. 27일 공식 출범하는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법인·기관 대상 가상자산 수탁을 시작으로 향후 예치, 대출, 결제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가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제도권 은행이 참여한 ‘디지털 자산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기존 전통 은행 업무를 디지털 자산 영역으로 확장한다.

국민은행 IT기술혁신센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제도적으로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디지털 자산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가 있기 때문에 관련 기업에 투자하자는 결정을 내렸다”며 “구체적인 사업은 KODA가 주체적으로 실행해나가고 국민은행은 전략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준비해온 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디지털 자산 종합관리기업인 KODA를 만들었다. 국민은행이 직접 출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상자산, 게임 아이템, 디지털 운동화, 예술 작품, 부동산 수익증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디지털 자산의 범위가 넓어지고 서비스들이 가시화되면서 국민은행은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유무형의 자산들이 디지털화되면 이들 자산의 안전한 보관, 거래 및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은행의 신용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졌다.

해외에서는 지난 7월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들에게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허용했고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은행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위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역시 자회사를 설립해 지난해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수탁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과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가 예정돼 있고 한국은행도 디지털 화폐(CBDC)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시장에 진출하려는 금융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신한, NH농협,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해 왔던 수탁 업무의 자산 범위를 디지털 자산까지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미국 등 해외 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있지 않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궁극적으로 KODA를 디지털 자산시장의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KODA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같은 가상자산사업자를 포함해 디지털 자산을 취급하고자 하는 법인과 기관을 위해 가상자산 수탁, 자금세탁 방지(AML) 솔루션, 장외거래(OTC)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가상자산의 예치부터 은행이 가상자산을 담보로 원화를 빌려주는 대출업무, 가상자산 결제 시장으로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기로 했다. 나아가 단순한 보관을 넘어 운용 상품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KODA를 투자 플랫폼 형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플랫폼을 통해 증권사에서 서비스하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헤지펀드 지원업무)까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향후 KODA와 연계한 KB금융 내 신사업 및 서비스 등을 발굴해 KB금융과의 시너지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KODA의 초대 대표로는 문건기 해치랩스 대표가 선임됐다. 문 대표는 “국내 디지털 자산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신뢰도를 해결해야 한다”며 “KODA는 가상자산 거래소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을 취급하는 기업을 위한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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