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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투자자산 재설계 해법 탐구 (3) 비상장주식 거래 인기…K-OTC 시총·거래 폭발적 증가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11-04 10:21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국내 증시가 유동성 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비상장 기업의 주식 거래시장인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장을 유지함과 동시에 코넥스 시장을 중심으로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K-OTC 시장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연간 거래대금이 역대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

장외주식시장, 연간 거래대금 1조원 달성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의 총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10월 15일까지 1조 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54억원)보다 두 배가량 상승했다. K-OTC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2016년 1,59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9,904억원에 달했다. 3년 만에 6.6배로 불어난 것이다. 올해는 장외주식시장 내 연간 거래대금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 시장이 개설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증가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51억 1,783만원으로 지난해 40억 2,587만원보다 27.3% 증가하며 처음으로 5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50억원을 넘기지 못했으나, 6월 53억원, 7월 68억원, 8월 74억원, 9월 58억원 등으로 크게 늘었다.

K-OTC에서 거래 중인 종목 수는 136개, 전체 시가총액은 1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보다 종목 수는 1개 줄어들었지만, 시총은 1조 2,000억여원 더 늘었다.

K-OTC 시장은 비상장주식 거래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화하고자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해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에 이은 국내 주식시장 중 하나다.

상장하지 못한 장외기업들이 제도권 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거래기업 수는 총 134개. 특히 올해는 풍부해진 유동성이 증권시장으로 유입되고 기업공개(IPO)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주목도가 큰 종목들이 높은 청약 경쟁으로 실제 배정물량이 적은 탓에 비상장주식으로 선제적 투자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올해 1월 1만 2,000명에서 지난 8월 9만 3,000명으로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 K-OTC의 올해 상반기 거래대금은 43억 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5억 6,000만원) 대비 58% 증가했다.

시중자금, 공모주에 이어 장외로 쏟아져

주가가 오른 것은 크래프톤이나 카카오뱅크 같은 ‘대어’뿐이 아니다. 예비상장기업인 아하정보통신 주가는 1월 2일 1,415원에서 9월 1만 8,100원으로 12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8월 6일 1만 3,000원이던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코스닥 상장을 공식화하자마자 1만 4,500원으로 뛰기도 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8월 K-OTC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7만 5,100원(8월 6일 마감가)이던 주가는 11만 4,000원(8월 18일 마감가)으로 단박에 51% 상승했다.

올 1월 3일 주가(4,800원)와 비교해 8개월 만에 2,275%(10만 9,200원) 급등했다.

최근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하며 장외시장이 또 한 번 달아올랐다. 따로 떨어져 나온 비상장 배터리 전문 기업이 장외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배터리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LG화학 배터리 분사기업이 장외시장 화제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소액주주에게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 비상장주식은 중소기업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한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K-OTC에서 거래하면 면제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K-OTC 시장은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 거래 혜택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박 아니면 쪽박’… 철저한 분석 통한 종목 발굴 필요

비상장주식 투자는 거칠게 말해 ‘대박’ 아니면 ‘쪽박’일 가능성이 높다. 대박을 경험한 사례는 ‘좋은’ 기업을 ‘일찍’ 발굴해서 ‘꾸준히’ 기다린 경우다.

그러나 투자 손실 위험도 상당히 높다. 일부 종목은 상장 일정이 구체화된 것도 아닌데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오른다. 상장 시장 못지않게 장외에서도 과열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전 장외에서 8만원 가까이 치솟았지만 상장 뒤 6만원대로 하락했다.

계획과 달리 상장 작업이 순조롭지 않아 주가가 무너지는 사례도 있다. 연구 중심 항체치료제개발 기업 P사는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주가는 요동쳤다.

2018년 코스닥에 얼굴을 내비친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장외 투자자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그나마 상장을 하면 다행이다. 결국 상장에 실패해 장외에 남아 있는 종목이 허다하다. 이 경우 투자자 목돈은 장기간 묶인다.

장외시장 특성상 기업 투자지표나 경영 상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하이 리턴(고수익)’만 기대하지 말고 ‘하이 리스크(고위험)’를 피하기 위해 재무제표와 증권사 보고서 등 각종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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