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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수소경제에 미래 생존 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0-05 20:23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대량 양산체제 구축
에너지 주도권과 일자리 걸린 국가 핵심 산업

•1999년 현대자동차 구매실장•2002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2003년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2005년 3월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2009년 8월 현대자동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2018년 9월~현)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2019년 3월~현)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 대표이사•2020년 3월~현)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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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자동차 산업 위기를 수소경제 육성을 통해 돌파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2030년까지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FCEV)를 생산하고 5만 1,000명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겠다는 중장기 전략 ‘FCEV 비전 2020’을 2018년 발표했다.

최근에는 2025년 연 11만대 판매에 성공하겠다는 중간 목표도 설정했다. 정 부회장은 단순히 수소자동차 보급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각오다.

수소 선박, 열차, 드론, 건설기계, 도심형비행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수소 에너지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에도 적용하는 등 ‘수소경제’를 움직이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꿈을 갖고 있다.

수소차, 국내 넘어 글로벌로

“넥쏘 자율주행차는 우리 회사의 미래기술이 집약된 차량입니다.”

정의선 부회장은 작년 2월 직원들에게 보낸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소차와 자율주행차 사업이 현대차그룹이 나아가야 할 핵심 분야임을 선언한 의미일 것이다.

현대차는 2013년 1세대 수소차 '투싼ix FCEV'를 만들었다. 대량 양산에 돌입한 세계 첫 번째 수소차였다. 그러나 높은 제조비용과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판매량은 미미했다.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만 총 1,000여대 미만이 팔렸을 뿐이다. 현대차는 2018년 출시된 2세대 수소차 ‘넥쏘 FCEV’를 통해 본격적인 수소차 보급에 나섰다. 넥쏘는 올 8월 기준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 비중이 약 77%에 이른다. 올 하반기부터 넥쏘에 대한 해외 판매 확장에도 나선다. 수소차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혜택이 커지고 있는 미국•유럽 일부 지역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수소차와 경쟁하고 있는 전기차 대비 '비교 우위’라고 평가 받는 수소 상용차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 7월 현대차는 전북 전주공장에 수소 대형트럭 ‘엑시언트’ 대량 양산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같은 달 엑시언트 수소트럭은 스위스로 수출이 시작됐다. 향후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다른 유럽이나 미국•캐나다 시장까지 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상용차는 판매 전략도 기존 차량과 색다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는 차 값이 고가라 단일모델 판매가 아닌 주행거리 당 사용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사업자를 대상으로 차량을 대여하는 렌탈•애프터서비스 형태의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수소차에 대한 원가절감이나 충전인프라가 충분해지면 일반 대중들에 대한 보급도 단계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수소경제에 미래 생존 건다”
에너지 주도권 걸린 연료전지 개발

“수소전기차의 심장인 연료전지 시스템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수소차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과도 관련 있다. 당장 전기차는 내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보급량이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는 이보다 10년 이후에나 대중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차 등 대부분 완성차기업들은 전기차 핵심 동력원인 배터리를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 받는다. 내연기관차의 동력원인 엔진이 전통 완성차 제조사의 핵심 기술인 것과 상황이 완전히 다른 셈이다.

같은 물량의 전기차를 팔아도 제조사가 벌어들이는 돈은 내연기관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소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부품인 연료전지는 현대차가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연료전지를 대량 양산한 기업은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뿐이다. 최근에는 독일 부품사 보쉬가 연료전지 생산에 뛰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응해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한창이다.

정 부회장은 “3~4년 내로 수명이 2배 이상이고, 원가는 절반 이하인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관건은 인프라 구축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정 부회장이 꿈꾸는 수소차 대중화에 걸림돌로 꼽힌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인프라 구축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한국 정부는 공격적인 수소 충전소 구축을 약속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계획서에서 2025년 수소충전소를 450개까지 확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밝힌 목표(2022년 310개, 2040년 1,200개)에 중간 목표가 추가된 것이다.

최현우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지난 7월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과거 LPG충전소가 300개가 넘어가자 LPG차 보급도 속도를 냈다”고 밝혔다.

정부 계획은 수소충전소도 300개소 이상이 구축되면 수소차 보급도 빨라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관건은 실현 가능성이다.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 구축하려던 수소충전소는 86개다. 환경부 수소충전소 위치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충전소는 27개에 불과하다.

주민반대 등 부지 선정 문제로 예상보다 진행이 더뎠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수소충전소 건립•운영에 필요한 비용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액화 수소충전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수소를 기체 형태로 저장하고 있다.

이를 부피가 작은 액체 형태로 바꾼다면 각종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구체적으로 기체 충전소 건립을 위해선 200~300평 부지가 필요하지만, 액체 충전소는 20분의1 수준인 10평이면 충분하다.

충전량도 3배 이상 늘릴 수 있고 충전 시간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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