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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는 늘고, 기준은 높아진다”…최문희의 고민 깊어지는 재무설계 시장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5 15:59

AFPK 합격자 787명…양적 성장 속 ‘전문성 강화’ 본격화

재무설계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는 가운데, 이제 업계의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에서 ‘얼마나 신뢰받는 전문가를 길러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최문희 회장의 고민도 깊어간다.  최문희 회장과 한국재무설계협회의 로고 사진=한국재무설계협회

재무설계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는 가운데, 이제 업계의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에서 ‘얼마나 신뢰받는 전문가를 길러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최문희 회장의 고민도 깊어간다. 최문희 회장과 한국재무설계협회의 로고 사진=한국재무설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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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재무설계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는 가운데, 이제 업계의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에서 ‘얼마나 신뢰받는 전문가를 길러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15일 한국재무설계협회가 발표한 제93회 AFPK 자격시험 결과는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합격자는 787명으로 늘었고, 응시자 역시 302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령대는 1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확대되며 재무설계가 특정 금융권 종사자를 넘어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표면적으로는 뚜렷한 성장세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문희 회장의 시선은 다소 다르다.

단순한 자격자 확대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이 요구하는 전문성과 신뢰 수준을 어떻게 함께 끌어올릴 것인가의 문제다. 현장에서는 상담 역량의 편차와 실무 적용 능력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재무설계가 단순한 상품 설명을 넘어, 고객의 생애주기와 재무 목표를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자금 흐름이 공모펀드 중심에서 ETF, 자문·일임으로 이동하면서 재무설계사의 역할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품 이해도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 능력이 중요해지는 구조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는 교육 체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재 전면 개편과 집필진 공개 모집은 단순한 콘텐츠 보완을 넘어, 재무설계사의 전문성 기준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최 회장이 제시한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양적 확대에 걸맞은 질적 관리 체계 구축이다. 시장 저변이 넓어지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교육과 관리 체계의 정교화가 요구된다.

둘째, ‘자격’이 아닌 ‘직업’으로서의 정착이다. AFPK가 단순한 스펙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직업적 기반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구조적 연결 강화가 요구된다.

셋째, 민간 자격의 공공 신뢰 확장이다. 협회는 금융산업공익재단과 함께 청년 금융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운영하며 공공 영역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무설계의 사회적 가치 창출 기능 역시 점차 강화되는 흐름이다.

결국 최 회장의 고민은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성장의 방향’에 있다. 얼마나 많은 인재가 유입되느냐를 넘어, 시장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육성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제94회 AFPK 시험은 오는 8월 실시될 예정이다. 응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확대와 함께 재무설계사의 역할 역시 한층 중요해지는 흐름이다.

재무설계 시장은 이제 양적 성장의 단계를 지나 ‘기준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그 기준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향후 시장의 신뢰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며, 그 기준을 설계하는 일은 결국 협회와 업계의 몫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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