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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쉬운 우리말] ‘패닉 셀링’은 ‘공황심리 매도’

황인석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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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2 08:00 최종수정 : 2020-09-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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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쉬운 우리말] ‘패닉 셀링’은 ‘공황심리 매도’
60가지 짧은 이야기! ⑰


‘코스피 코스닥 급락…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

지난 3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월 12일 9.99% 폭락했다. 1987년 10월 19일(검은 월요일) 22.6% 폭락 이후 최대의 낙폭이었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다음 날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코스피는 8.14%, 코스닥지수는 13.24% 폭락했다. 이탈리아 증시는 16.92% 대폭락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었다.

이 같은 주식시장 대폭락은 투자자들이 불안해서 주식을 투매해서 발생한다. 이를 ‘패닉 셀링(panic sell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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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은 ‘공포’와 ‘공황’을 뜻한다. 국어사전에 보면 ‘공포’는 ‘두렵고 무서움, 겁, 두려움, 무서움’이란 의미다. ‘공황’은 ‘두려움이나 공포로 갑자기 생기는 심리적 불안 상태’를 말한다. 자연재해나 공급의 과잉 또는 과소 등으로 인해 상품의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깨지고 산업이 침체하고 금융 상황이 급속히 나빠져 기업이나 개인의 파산이 속출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또는 이 때문에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을 말한다.

과거 검은 월요일이나 올해 3월에 있었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붕괴될 것이란 공포심리에서 주식을 투매했을 때 언론에서 ‘패닉 셀링’이란 말을 많이 썼는데, 국립국어원은 ‘공황 매도’로 쓸 것을 권한다.

최근 부동산에서 ‘패닉 바잉(panic buying)’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공포(공황) 매수’를 우리말로 제시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버리면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심리에서 어쩔 수 없이 많은 부채를 지고 매수한다는 의미다.

최근 “30대 젊은층의 부동산 영끌 안타깝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공황 매수도 부족해서 영끌 매수라니. ‘영끌’은 ‘대출을 받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의 줄임말이다. 계속 치솟는 아파트값 때문에 공포심리에 휩싸여 영혼마저 끌어넣지 않으면 내 집 마련은 고사하고 빈부의 격차도 좁히기 힘든 이 현실이 안타깝다.

‘패닉 셀링’을 ‘공포(공황) 매도’, ‘패닉 바잉’을 ‘공포(공황) 매수’로 국립국어원은 제시했지만 조금 더 말을 부드럽게 하자면 ‘공포심리 매수’, ‘공황심리 매수’가 어떨까. 한 가지 더, ‘패닉 룸(panic room)’은 ‘피신처’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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