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고객들이 줄을서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모습. / 사진 = 트레이더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과 7일 서울 최고 기온은 각각 30.9도, 29.2도까지 올랐다. 이날 대구 등 내륙지역에는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오는 9일에는 서울 주요 지역에도 폭염주의보 발령이 예정돼 있다.
덥고 습한 여름이 시작되자 통기성이 좋은 일회용 마스크 판매가 급증했다. 창고형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6~7일) 동안 팔린 일회용 마스크는 163만5000장에 달했다. 유아동용(소형) 43만5000장, 성인용(대형) 120만장 등이다. 트레이더스 한 점포당 하루에 4만5000장씩 팔린 것이다. 전주 주말과 비교해보면 마스크 매출은 686.3%나 늘어났다.
편의점에서는 이달 초부터 일회용 마스크 매출이 늘어난 상태다. GS25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GS25에서 지난 1~7일 일회용 마스크 매출액 신장률은 전월 동기대비 275.9% 늘었다. 같은 기간 보건용 마스크 매출액은 14.1%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같은 기간 CU 역시 일회용 마스크 매출이 250.6%나 증가한 반면, 보건용 마스크는 45.8% 늘어났다. 더워진 날씨에 보건용 마스크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유통업계는 일회용 마스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우선 6월 말까지 확보해둔 물량 2000만장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판매가 마무리될 쯤 일회용 마스크 구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 마스크 공장과 추가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CU는 일회용 마스크 상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판매 중인 흰색 일회용 마스크 외에도 검정색 마스크, 어린이용 마스크, 대용량 덴탈마스크를 내놓을 계획이다.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오수정 MD는 “최근 기온 상승과 제도적 변화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마스크 구매 패턴도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편의점의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하지만 관련 소비 동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상품 구색 변화 등 체계적인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