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 55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96% 내린 95.03에 거래됐다. 장 초반 94.66까지 내렸다.
바이러스 여파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증폭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적어도 75bp(1bp=0.01%p) 금리를 또다시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미국과 유럽이 올해 상반기중 기술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뚜렷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달러화가 약해지자 유로화는 강해졌다. 유로/달러는 1.1462달러로 1.56% 높아졌다. 파운드/달러는 1.3109달러로 0.48% 올랐다.
글로벌 주가와 유가가 동반 폭락한 가운데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102엔대 초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102.34엔으로 2.80% 급락했다. 장중 101.20엔까지 내리며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스위스프랑도 1.48% 낮아졌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이날 위안화는 글로벌 자산시장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5% 높아진 6.9498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6.9448위안 수준이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호주 달러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0.54% 약세를 기록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유가와 주가 폭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미 달러화보다 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9.7%,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4.7% 각각 폭등했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3.4%,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2.1% 각각 급등했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1%,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1% 각각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연속 하락, 0.5%대로 내려섰다. 장 초반 0.3%선에 거래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과 이로 인한 이번 달 대규모 금리인하 기대, 산유국 치킨게임에 따른 유가 폭락 여파 등이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한층 강해졌다. 오후 3시 55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8.6bp 낮아진 0.581%를 기록했다. 장 초반 0.399%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주 원유감산동맹(OPEC+)이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기존 감산협약이 이달 말 종료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당장 다음달부터 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4월부터 산유량을 일평균 1000만배럴을 훨씬 넘는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주말 아람코는 아시아와 미국 등 모든 지역에 대한 판매가격을 배럴당 6~8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5% 폭락, 배럴당 31달러대로 내려섰다. 사흘 연속 하락, 역대 두 번째로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OPEC+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면적 가격 인하 전쟁에 돌입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10.15달러(24.59%) 낮아진 배럴당 31.13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0.91달러(24.1%) 내린 배럴당 34.36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장중 30% 넘게 폭락,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WTI는 30달러를 하회하고 브렌트유는 31.02달러까지 내렸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