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1000원부터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미래에셋합리적인AI글로벌모멘텀펀드’를 출시하고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판매에 나섰다. 이 펀드는 다양한 글로벌 멀티에셋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하는 상품으로 AI가 최적의 모멘텀 전략을 수립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한다.
임명재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부문 부문장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기반한 투자를 경험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글로벌 자산 배분형 상품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펀드’를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출시했다. 이 펀드는 ETF를 활용해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등에 분산투자한다. 카카오에서 펀드를 매입하는 투자자층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4차 산업혁명 테마 해외주식형 ETF에 분할매수 전략으로 투자하는 ‘키움똑똑한4차산업혁명ETF분할매수 펀드’를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전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으로 1000원부터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서비스’를 구축했다. 카카오페이 선불 충전 계좌를 실명 증권계좌로 전환하면 누구나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펀드 경험이 없어도 자신의 성향에 따라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상품을 엄선했다”며 “기존에 어렵고 복잡했던 펀드와 달리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자투리 돈을 모아 저축하고 투자하는 잔돈 금융은 핀테크 기업을 시작으로 은행·카드사에서 주목을 받았다. 목돈 마련이 여의치 않은 젊은 층을 위해 문턱을 낮추는 차원에서 다양한 잔돈 금융서비스가 출시됐지만 대부분 카드 결제 시 자투리 금액을 자동으로 저축하거나 투자해주는 방식이었다.
모바일 금융 앱 토스는 토스카드를 이용할 때마다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생기면 미리 지정한 은행 계좌에 자동 저축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자투리 돈으로 국내 펀드나 해외주식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카드 결제 금액에 따라 1000원 또는 1만원 미만의 잔돈을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국내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또 아마존, 애플, 스타벅스 등 해외 유명 주식을 0.01주 단위로 매매 가능한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활용해 고가의 주식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체크카드로 결제한 후 남은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적금 계좌에 자동으로 이체하는 ‘웰뱅 잔돈자동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잔돈 저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 티클은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삼성증권과 손을 잡았다. 티클은 신용카드를 티클 앱과 연동하면 1000원 이하로 발생하는 잔돈을 모아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송금해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티클 저금통 서비스’를 통해 개설한 CMA는 조건 충족 시 최대 세전 연 2.95%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수시 입출금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2030 직장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