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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으로 주식 거래…카카오 증권업 진출 파급효과 ‘촉각’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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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05 18:09

금융위,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
접근성·편의성 기반 강력한 플랫폼 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진출한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의 돌풍을 일으킨 만큼 카카오페이 역시 증권업계에서도 메기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와 핀테크 기업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한편 증권사 수익구조가 기존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투자은행(IB)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승인 신청을 승인했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한 지 1년 3개월여 만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599억원의 기업금융 특화 중소형 증권사다. 업무 범위는 증권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인수 제외), 채무증권 투자매매업 등이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 최초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인증, 청구서, 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생활 금융플랫폼 서비스로 몸집을 불려왔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신안그룹으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지분 60%(204만주)를 약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초 대주주 변경승인을 신청했다. 금융위는 “지배구조 법령상 승인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가 재무건전성, 부채비율,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 등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대주주 변경승인 심사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잠시 중단됐다가 1심에 이어 지난해 11월 2심에서도 무죄선고를 받자 재개됐다. 금융위는 “공정위 의결내용과 법원의 1·2심 판결내용을 볼 때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중단된 심사업무를 진행하기로 지난해 12월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공정위 기업결합승인과 대금 납입 등을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증권사 업무를 개시하게 된다.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전문성·경쟁력과 바로투자증권의 투자·금융 포트폴리오가 가진 강점을 살려 편리하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서민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활용한 비대면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상해놨다.

또 다른 핀테크 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지점 없는 모바일전용 증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5월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신청한 업무 단위는 투자중개업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도 증권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하고 미래에셋대우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상반기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네이버 결제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카카오증권 ‘메기 역할’ 기대…수익구조 한계 지적도

증권업계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로 리테일 부문에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접근성이 높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20·30세대를 공략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같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할 경우 로열 고객층을 보유하지 못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리테일 고객 이탈이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의 위어바오와 같은 전략으로 온라인 자산관리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잔액을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상품으로 투자를 유도해 수수료 수익을 취득하는 구조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기존은행권의 복잡한 상품 구조와 애플리케이션 구조에서 벗어나 단순화된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을 일찌감치 돌파한 카카오페이와 월간 활성 사용자만 1000만명이 넘는 토스의 플랫폼 위력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고객 유치에 충분히 위협이 될만한 요소다.

다만 증권사 수익구조가 IB와 자산관리(WM)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로커리지 업무 중심의 카카오증권이 증권업계 판도를 바꾸기에는 한계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수익구조에서 국내 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겠으나 당장 대형 증권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간편한 서비스와 접근성 등 카카오페이의 강점을 고려하면 온라인 측면에서는 증권사들이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장 미칠 영향을 놓고 보면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은 온라인 증권사에 대한 타격은 있을지 몰라도 IB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한 대형사들에 대해서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과거 주요 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자기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IB 중심의 수익성 개선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자본력이 부족한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에 과제인 셈이다.

또 증권사들이 이미 무료 수수료 경쟁을 펼치고 있어 기존 주식매매만을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뚜렷한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2013년 59.9%에서 2016년 47.7%로 낮아진 뒤 2018년 45.2%, 2019년 36.0%까지 하락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의 확충을 바탕으로 한 투자로 미래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현 증권업계에서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에 대한 뚜렷한 수익 모델이 보이지 않는다”며 “위탁매매 자체로는 수익성이 없는 만큼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한 사업확장을 위해서는 자기자본의 확충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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