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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빅5' 손해보험사의 지난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83.5~96%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각각 96%, 90.5%, 89%, 90%, 83.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99.6%~104.3%를 웃돌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소 감소한 모양새다. 이는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외출을 꺼려하는 경향이 사회 전반에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 올해는 예년에 비해 폭설이 적은 기후적 영향과 신종 코로나 여파 등으로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 1위 삼성화재 기준으로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신종 코로나 이슈가 확산하기 전 주말과 이후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달 1~2일에 주말간 집계된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8400여건으로 지난달 18일~19일 1만1400여건에 비해 3000여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가 손보사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메르스(MERS) 때와 같이 손해액 발생 가능성 자체가 낮아지는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면 연간 손해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업 현장에서 보험 설계사들은 대면 영업에 신음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 고객 확보를 위해서 보험설계사들이 대면 상담은 필요한 부분"이라며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상당수의 고객들이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설계사와의 만남을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보험 모집비중에서 대면채널이 텔레마케팅(TM) 채널과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보험 영업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 기준 '모집형태별 및 방법별 원수보험료 현황' 통계에 따르면 '빅5' 손보사들의 원수보험료 기준 대면 모집은 전체 모집 비중 가운데 88%를 차지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의 행동지침을 공지하고 중국출장을 금지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영업점에 고객을 위한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해두고 보험 설계사들에게 마스크, 온도계, 세정제 등을 배포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