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국가·업체 의존도가 높은 대다수 중국·일본기업은 타격을 입은 반면,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한 한국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1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 전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0% 감소한 7.1GWh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역성장을 보인 것은 2017년 1월 이후 2년7개월만이다. 이는 글로벌 1·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탓으로 파악된다.

(출처=SNE리서치)
파나소닉은 전년 동월 대비 22.5% 감소한 1.65GWh를 기록했다.
중국 BYD는 61.1% 감소한 0.40GWh에 그쳤다. 중국계 AESC(-0.6%), 궈시안(-2.3%), 그레이트파워(-14.4%) 등 상위업체들도 부진했다.
다만 1위업체인 1위업체 중국 CATL는 49.4% 상승한 2.38GWh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베이징자동차 EU5, EU3 등 신형 전기차 판매량 급증 때문이라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이같은 추세 속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의 선전이 돋보였다.
특히 LG화학은 전월 동기 대비 79.9% 증가한 0.90GWh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8월 6.3%에서 올해 같은달 12.6%까지 2배 가량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현대차·기아차를 비롯해 GM, 포드와 벤츠, 폭스바겐 등 미국·유럽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LG화학은 그간 파나소닉으로부터 전기차배터리를 독점공급 받던 테슬라와 중국에서 협력관계를 맺을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수주확대가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보조금 축소 및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전세계 성장 추이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면서 "앞으로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시의 적절하게 활로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