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7분기만에 '분기 영업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차 '빅사이클'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다만 극심한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23일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증권사들의 현대차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6조3752억원, 영업이익 1조15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익은 21.6%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1.4% 증가한 1조649억원이다.
2분기 글로벌 자동차 도매 판매는 11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주요 시장별로 한국 20만대(+8.1%), 북미 21만5000대(-4.3%), 유럽 14만9000대(-4.8%), 인도 12만7000대(-7.3%), 중국 14만2000대(-34.6%)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단가가 높은 신형SUV 판매호조로 실적회복에 일부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약세 등 우호적인 환율 영향도 수출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전체적으로 자동차부문에서 의미있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중국 부진은 심각하지만 당장 수치 상 실적에 영향은 거의 없다. 중국 사업은 최근 몇년간 부진이 계속되며 지난해 배당을 지급받지 못하는 등 이익기여도가 없다시피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고민거리임에는 변함이 없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이어간다.
국내에서는 이달 출시된 소형SUV 베뉴를 비롯해, 제네시스 첫SUV GV80·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등 대어급 신차를 선보인다. 코나 하이브리드, 포터 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도 선보인다.
미국에서는 국내 판매 돌풍의 주인공인 팰리세이드가 이달 본격 판매를 시작했고, 쏘나타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이외에도 베뉴, 아이오닉 페이스리프트 등이 출시된다.
중국에서는 쏘나타, 소형SUV ix25 등 판매량을 책임질 주력 차종과 라페스타EV·엔씨노(코나)EV 등 중국 정책에 맞는 친환경 라인업도 선보인다.
이같은 신차 사이클이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게 증권가 대다수 전망이다.

미국형 팰리세이드.
또한 경쟁업체도 SUV 신차를 내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신차출시에 따른 연구개발(R&D)비도 부담이다. 올해 임단협도 사실상 파업 국면에 접어드는 등 노조 리스크도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