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는 4일 "오는 8월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도 "콜로라도·트래버스 출시 시기는 8월말에서 9월초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OEM 수입차다. OEM은 해외에서 생산된 차를 국내로 들여와 상표를 붙여 파는 방식이다. 이미 개발된 차를 수입한다는 점에서 R&D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외국계 자동차업체로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라인업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국지엠은 그간 OEM 수입차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출시한 중형SUV 이쿼녹스가 대표적이다. 이쿼녹스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3개월간 2801대, 월 평균 210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수요가 큰 국내 중형SUV 시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이밖에 준대형 임팔라·스포츠카 카마로·볼트EV 등 다른 OEM들도 차량 특성을 감안해도 실적이 좋지 않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콜로라도의 미국 판매가를 살펴보면 국산 경쟁차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콜로라도는 지난 서울모토쇼에서 소개된 3.6L V6 가솔린 모델이 4000~5000만원 가격대를 형성한다. 국내 유일 픽업트럭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2800~3500만원)과 소위 '급'이 다른 셈이다.
트래버스는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된 현대 팰리세이드가 부담이다. 미국 가격으로 비교 해보면 트래버스 최고가는 약 6100만원으로 미국 팰리세이드보다 약 550만원 가량 비싸다. 트래버스가 사양·크기 등이 높기 때문에 한국 가격도 더 비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지엠은 콜로라도·트래버스를 국산차보다는 수입차와 경쟁하는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이 지난달 공개한 트래버스 티저 영상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를 등장시켰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