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마감된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공고에는 총 10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차기 협회장에는 관 출신 인사로 김교식(67)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주현닫기

김교식 전 차관은 재정경제부 홍보관리관, 기획재정부 기조실장 등을 지내고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역임했다. 김주현 전 예보 사장은 금융위 사무처장을 맡은 후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낙점됐다. 최종구닫기

민간 출신으로는 고태순(61)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이상진(60) 전 IBK캐피탈 대표, 임유(55)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64)·정해붕(63) 전 하나카드 사장이 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태순 전 사장은 농협중앙회에 몸담았다가 2015년부터 농협캐피탈로 자리를 옮겼고 부사장을 거쳐 대표를 지냈다. 이상진 전 사장은 기업은행 중소기업지원센터장, 기업개선센터장, IB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맡았고 이후 IBK캐피탈 대표직을 수행했다. 임유 전 상무는1989년 한일리스에 입사한 이후 벤처사를 창업해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에 발탁돼 행정관을 거쳤고 2004년부터 3년간은 여신협회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정수진 전 사장은 하나은행 리테일영업그룹 총괄(부행장),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거치고 올 초까지 하나카드 대표를 역임했다. 정해붕 전 사장은 정수진 전 사장의 전임자로, 전북대를 졸업한 후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하나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후 2012년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 사장으로 선임됐다.
특히 그동안 후보군에 오르지 않았던 이명식(65) 상명대 교수도 출사표를 던져 '민·관·학' 구도가 형성된 것이 눈길을 끈다.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인 이명식 교수는 2009년부터 10년간 학회를 이끌고 있다.
이렇게 등록 후보자가 10명이 넘자 여신협회는 3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3명 이내 압축후보군(쇼트리스트)을 정하기로 했다. 회추위는 '직무수행 계획서'와 '면접'을 토대로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계획이다. 우선 후보 등록 때 약력과 함께 동봉한 직무수행 계획서를 토대로 1차 낙점자를 30일에 가린다. 그리고 내달 7일 2차 회추위를 열어 후보자 면접과 함께 최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편 여신업계 종사자들은 '관 출신 낙하산'을 반대하고 나섰다. 여신금융협회장 차기 인선 작업에 또다시 관치금융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스멀스멀 나오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여신금융협회 노조가 입장문을 냈다. 사무금융노조는 여신전문금융업의 이해가 높고 당국에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사가 협회장이 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고, 여신금융협회 노조도 "업계를 대변하지 못하고 협회를 금융당국의 통제수단으로 만들 위험이 있는 무조건적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