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보험 호기심 천국] 고흐 ‘해바라기’가 국내 오기 힘든 이유가 보험료 때문?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15 09:06

수 조 원대 호가하는 ‘미술품 보험’의 세계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 사진=픽사베이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하나로 인정받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의 대표작인 ‘해바라기’.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으로 그의 짧고 비극적인 삶과 예술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1987년 일본 야스다해상보험에 당시 2475만 파운드(현재 한화 약 421억 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낙찰돼 세간의 놀라움을 샀다. 물론 고흐의 ‘해바라기’는 야스다해운이 낙찰 받은 것 외에도 총 7점이 존재한다. 이들 작품은 각각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독일 노이에 피나코테크 등 전 세계에 흩어져있다.

각 나라에서 명화가 전시된 미술전을 실시할 때 가장 어렵고 중요한 절차는 바로 ‘대여 과정’이다. 그림 소유자들이 작품 대여에 동의할 가능성도 희박하거니와, 설령 대여를 허가받았다고 해도 그 그림을 안전하게 각 도시까지 이송하는 것도 엄청난 작업이다. 온도와 습도에 취약한 그림이 국내까지 이송되기 위해서는 완벽한 환경의 이송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다보니 도난이나 훼손에 대비해 거액의 보험료가 책정되는 것은 물론이다. ‘미술품 보험’은 희귀성 있는 고가 작품들의 운반과 전시, 보관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한 보험이다. 미술품 보험의 보험료는 각 작품의 가치, 다시 말해 ‘보험 평가액’을 합산해 보험료율을 곱한 값으로 책정된다.

지난 2007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고흐 작품 전시전에서 해당 명화전에 책정된 모든 작품들의 가치를 합산한 결과 당시 기준 1조 원 가량의 보험 평가액이 책정됐다. 개별 작품 중에서는 1000억 원대의 평가액이 걸린 작품도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9년 르누아르 전에서도 118점 가량의 작품에 약 1조 원 규모, 2013년에 열린 고갱 전에서도 30여점의 미술품에 1조5000억 원의 보험 평가액이 매겨졌다. 2년 후인 2015년에는 인상파 화가 마크 로스코전에 2조5000억 원의 합계 보험 평가액이 책정됨으로써 최고기록이 나왔다.

물론 기획자들이 이 터무니없는 금액을 전액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술품 보험의 보험료율은 일반적으로 외국계 재보험사들에 요율을 의뢰해 적용받으며, 통상 소수점 한 자릿수 수준의 보험료율이 책정된다. 그러나 1조 원의 보험 평가액 가운데 0.1%만 부담해도 10억 원대 가량의 보험료가 책정되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지간한 미술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는 대형 기획전을 준비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인 실정이다. 지난 2014년경 지방의 모 미술관에서 고흐 기획전을 준비하려 했으나 예산이 모자라 고흐 작품의 노른자라고 할 수 있는 ‘해바라기’가 기획전에서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예 기획전조차 열지 못하고 장기 휴관에 들어가있는 지방 미술관들도 부지기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림의 가치가 ‘가격’으로 매겨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무래도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일부 외국계 재보험사 등에서는 미술업계나 전시업계의 고충을 헤아려 일부 보험료 할인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보험 다른 기사

1 보험업계-정비업계 이견 첨예·위원장 사퇴까지…올해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 사실상 파행 [2026년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가 보험업계와 정비업계 간 이견이 지속되며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윤영미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협의회가 사실상 중단됐다.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최 예정이었던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열리지 못했다. 협의회 직전 정비업계, 보험업계가 회의 자료를 전달하는 기간에 윤 위원장 사퇴로 회의 개최가 어려워진 영향이다.윤영미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게 맞다"라며 "다만 자동차정비협의회 위원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있고 위원장이 공석일 경우 협의회가 열리지 못하므로, 제 임기인 11 2 DQN한화생명 손익 성장세 두각…삼성전자 주식 호재에 삼성생명 수익성 1위 굳건 [금융사 2026 상반기 리그테이블]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빅3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이 모두 순이익을 늘린 가운데, 한화생명이 3사 중 유일하게 보험손익을 늘리며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25일 한국금융신문 DQN(Data Quality News)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반기보고서와 상반기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화생명 보험손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1%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5331억원으로 35.9%, 교보생명은 2219억원으로 8.8% 각각 감소했다.투자손익은 한화생명이 35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6.0% 증가해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생명은 1조8580억원으로 82.0%, 교보생명은 1조20억원으로 41.5% 각 3 김영만 DB생명 대표, 기본자본비율 1년 새 55%→94% 개선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 내년 기본자본 제도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자본 관리 패러다임이 '양'에서 '질'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강화되는 규제 문턱 위에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갖춘 자본 건전성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김영만 DB생명 대표가 기본자본비율을 1년 만에 40%포인트(p) 가까이 끌어올렸다.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쌓으면서 기본자본을 늘린 데다, 장기채 확대와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로 요구자본을 낮춘 영향이다.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B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94.22%로 지난해 1분기 55.78%보다 38.4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본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