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사진=기아자동차.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전체 판매는 총 29만 194대로 집계됐다. 이 중 디젤모델은 전체의 70.8%인 20만 5598대다.
이 같은 감소세는 친환경 차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기아차 니로는 현재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등 세 가지 라인업을 모두 갖췄고 현대차는 올해 코나 일렉트릭(EV)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각각 출시하며 친환경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기아차 쏘울은 올해 1∼7월 전체 판매량 1870대 가운데 전기차 모델(1437대)이 약 77%의 비중을 차지하며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디젤 SUV 차량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SUV 판매 중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95.7%였다. 차체가 큰 SUV의 특성상 효율성이 높고 초반 가속력이 강한 디젤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비중은 매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 75.8%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70% 선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시장에서는 각 업체들이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SUV에 적용하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디젤 차량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연료 효율성과 정숙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SUV 시장에서 디젤 모델에 대한 입지가 더욱더 좁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