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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푸본현대생명…사명변경 놓고 다른 속사정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8-29 09:28

ING생명, 신한금융지주와 M&A 막바지… 영업현장 혼란 우려
현대라이프생명, 흑자 시현에도 해촉 설계사와 갈등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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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현대라이프와 ING생명이 오는 9월부터 각각 푸본현대생명·오렌지라이프로 간판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통상적으로 사명 변경은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잡음,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면 회사 측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부화재,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올해 역시 사명 변경 러시가 일어나고 있는 데에는 대주주 변경, 상표권 만료 등 각기 다른 사정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렌지라이프·푸본현대생명…사명변경 놓고 다른 속사정

◇ ‘상표권 만료’ ING생명, 내달 3일 오렌지라이프로.. 신한금융 M&A로 ‘재변경’ 가능성도

ING생명은 상표권 만료로 인해 내달 3일 새로운 사명인 ‘오렌지라이프’로의 새 출발을 예고한 상태다. 당초 이들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네덜란드 ING그룹과 계약을 맺은 브랜드사용 기간은 올해 12월까지였지만, ING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 연착륙을 위해 예정보다 일찍 사명 변경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오렌지라이프’라는 이름은 지난 2년간 고객신뢰도 조사, 해외 벤치마킹, 브랜드전문 컨설팅 등을 통해 결정됐다. ING생명은 일찍부터 사명변경을 염두에 두고 자사 상품명에 ‘ING’라는 이름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용감한 오렌지보험’, ‘오렌지 금리연동 종신보험’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품에 ‘오렌지’라는 수식어를 더 강조시켜 판매에 나서고 있었다.

ING생명의 전속 설계사들 역시 오렌지라이프로의 사명변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문제는 오래 전부터 보험업계 M&A 최대어로 주목받던 ING생명이 최근 신한금융지주와의 인수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명이 또 한 번 뒤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렌지라이프로의 사명 변경은 이미 회사 차원의 대비가 일찍부터 이뤄져오고 있었으므로 영업 현장도 이를 각오하고 있었다는 반응이지만, 만약 신한생명과의 M&A로 다시 한 번 사명이 바뀌면 설계사들의 피로감과 고객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렌지색을 강조했던 ING생명과 푸른색 계열의 CI와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는 신한금융 및 신한생명의 결합은 다소 괴리감이 느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12년 경력의 보험설계사 A씨는 “브랜드명이 주는 영업 효과는 사측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영업 현장이 혼란에 빠지면 계약유지율 측면에서 많은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이유로 자발적 이직을 통해 다른 보험사나 GA로 옮겨간 설계사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현대라이프생명 CI / 사진=현대라이프생명

△현대라이프생명 CI / 사진=현대라이프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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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주 변경’ 현대라이프, 2분기 연속 흑자 시현.. 설계사 갈등 봉합은 숙제

오랜 경영 악화로 지점 통폐합 및 설계사 감축 등 악재로 몸살을 앓았던 현대라이프생명은 오는 9월 ‘푸본현대생명’으로 새 출발한다.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생명으로 바뀌면서 국내 최초의 대만계 생명보험사로 출범하게 되는 것이다.

경영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현대라이프의 현 대표인 이재원닫기이재원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사명 변경 이후에도 계속해서 CEO 자리를 유지한다. 이 대표의 선임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자리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경영권 변화는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현대라이프는 만성적인 적자와 더불어 IFRS17에 대비한 자본확충을 염두에 두고 설계사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등 악재에 빠져있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라이프는 자본확충 수단으로 최대주주로부터 올해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기존 최대주주였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자본확충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2대주주였던 푸본생명이 이사회를 통해 현대라이프가 추진 중인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총 2396억7000만 원을 투자해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의 62.45%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기존 현대라이프의 지분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30.28%, 현대커머셜이 20.37%로 합계 50.65%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푸본생명은 48.62%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이번 유상증자에서 빠지게 되면서, 현대커머셜과 푸본생명이 잔여 실권주를 나눠 인수하는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61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6년 연속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속 설계사 조직을 축소하고, 텔레마케팅·퇴직연금으로 특화 전략을 실시하면서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1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내며 기사회생하는 모양새다. 175%대를 기록하고 있는 지급여력비율 역시 이번 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마치면 200% 이상으로 올라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지난해 현대라이프가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해촉당한 현대라이프의 보험설계사들과 회사간의 갈등이 전혀 봉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해촉된 설계사들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서울 여의도 현대라이프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잔여수당 지급, 수수료 삭감정책 철회, 해촉자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천막농성은 9개월을 지나 1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분쟁에 대해 보험업법(제85조의3)에서 금지하고 있는 보험설계사에 대한 위촉계약서 미교부, 위촉계약서상 계약사항의 미이행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회신을 보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보험업계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일부 항목에 대해 위촉계약서에 반영되어 있지 않은 사항 또는 이미 사문화된 사항 등을 위촉계약서에 명확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회사가 자진 시정함에 따라 심사를 종결한다"는 내용의 답변을 노조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도 노조와의 합의점이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 사명이 변경된 이후에는 더욱 더 문제 해결이 요원해질 것”이라는 관측을 보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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