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추진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3선에 성공한 뒤 박 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주요 공약 하나를 포기한 것.
이런 행보는 해당 지역 부동산 시세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시장의 마스터플랜 추진이 발표된 이후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는 전주 0.15% 대비 2배 이상 커진 0.34% 올랐다. 해당 지역인 용산구 아파트값도 지난주 0.44% 상승했다.
부동산 억제 기조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정부가 ‘협의’를 앞세워 제동을 걸은 것도 이 정책이 보류된 이유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여의도·용산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국토부는 지난 3일 출범한 시장관리협의체 TF에서 해당 개발 추진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3일 출범한 시장관리협의체 TF는 지자체장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관련 발언에 따라 집값 자극 우려가 있는 요소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라며 “박 시장의 이번 정책 보류는 지자체 독단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해 집값 상승시키지 말라는 정부의 의지가 관철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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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