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24일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제2차 조정 재개를 위한 중재합의 서명식을 갖고 중재권환을 모두 조정위에 위임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그간 교착상태에 있던 삼성전자와 반올림 간 조정이 공식 재개됐다.
이날 서명식에서 김지형 위원장은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과 상식을 기반으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 것이다”며 “반올림과 반올림에 속한 피해자 집단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일반적, 상식적 기준만을 적용할 수는 없고 이점을 고려해 양측이 수용 가능한 중재안을 도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위원회는 앞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중재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명식에 참석한 반올림 피해자 대표 황상기(고 황유미씨 부친)씨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삼성직업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매우 다행스럽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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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안에는 △새로운 질병 보상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등이 담긴다. 이어 중재안이 마련되면 이르면 9월중, 늦어도 10월 중으로는 완전타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서명식을 계기로 반올림은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1022일째 진행 중인 천막농성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올림 측은 “1000일이 넘는 노숙농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기다리겠다”며 “오늘 합의를 통해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매듭이 더욱 자리잡을 수 있도록 중재안이 완성되고 실행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