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과 SK플래닛은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하고 11번가 분사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11번가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한 배경에는 SK그룹의 이커머스 육성 계획이 있다. SK그룹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11번가의 유통 노하우를 접목시켜 ‘한국판 아마존’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지분 98.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텔레콤은 (주)SK가 25.22%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어 ‘(주)SK→SK텔레콤→SK플래닛’으로 이어지는 수직구조다.
이커머스 육성을 위해 SK는 국민연금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해 11번가 신설법인에 4000억원 안팎의 규모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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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11번가가 중심이 되고 주도권을 갖는 성장 전략만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독립 법인이 출점하면 이커머스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 사업에 각각 1조원과 3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롯데‧신세계에 대응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연계와 전자결제 서비스 등의 개발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11번가에 투자하기로 결의했다”며 “조만간 SK플래닛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분리안을 결의하고 공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