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도로환경을 반영한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사측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2030년이면 3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운전의 주도권이 차로 넘어가면서 외부 해킹으로부터 차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고, 극한 환경에서도 한결같은 소프트웨어 성능이 보장돼야 한다. 세계적 자동차·IT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센서와 로직(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에 특화된 융합 소프트웨어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빅데이터 활용, 영상 인식, 센서 제어를 비롯해 통신기술 과정이 포함된다.
또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은 코딩이나 알고리즘 설계뿐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작동하는 원리를 비롯한 기계구조학도 배우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일반 IT 기업에서 수행할 수 없는 현대모비스만의 독창적인 교육 과정”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하드웨어 설계 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관련 R&D 인력도 대폭 충원한다. 현재 800여 명 수준인 국내 기술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설계 인원은 2025년까지 5배 이상인 약 4000 명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또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전 연구원들을 스스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으로 육성한다.
아울러 인도연구소와 베트남 분소를 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 연구거점으로 확대·운영한다. 이들 연구소는 IT·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들이 풍부한 곳에 있다.
설립 11년째인 인도연구소는 멀티미디어 제품 소프트웨어 설계 업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자율주행 데이터 분석센터를 개소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자율주행차의 센서가 인지한 데이터를 정확히 분류하고 분석해야만 하기 때문에 인도연구소와 베트남 분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차부품 회사인 콘티넨탈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과 사이버 보안센터를 총괄한 칼스텐 바이스 박사를 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